Mission Field

선교 현장

예수가 살아 계시는 북코카서스

작성자
WEC
작성일
2019-08-08 10:19
조회
28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에는 신들의 산이라 불리는 코카서스산맥이 동서로 길게 뻗어 있습니다. 산맥 남쪽으로는 조지아와 아제르바이잔이 있고, 북쪽은 한반도의 약 1.7배 정도의 면적에 러시아의 7개 자치공화국 및 지방정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의 민족들은 러시아인 30.2%, 체첸인 14.1%, 아바르인 9.1%, 다르긴인 5.7%, 카바르디인 5.3%, 오세티아인 5.1% 비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밖에도 잉귀시인, 레진인, 아르메니아인, 아제르바이잔인 등등 수많은 소수민족들이 자신만의 언어와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유럽 최고봉인 엘부르스도 북코카서스에 있습니다. 동서로 난 길을 따라가다 보면, 끝없이 펼쳐진 눈 덮인 산들에 한없이 시선을 빼앗깁니다. 그 아래로 둥글둥글 끝없이 펼쳐진 푸른 목초지와 넓은 들판의 모습은 평화로워 보입니다. 차를 타고 빠르게 지나치며 이 아름다운 정경과 마주할 때면 이 땅의 오랜 아픔과 신음의 역사와 오버랩 되어 오히려 당황스러울 만큼 깊은 슬픔을 느끼게 합니다.

이곳의 대부분의 민족들은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독립을 간절히 원했던 A국은 불과 20여 년 전 러시아와 두 번의 전쟁을 치러야했습니다. 오랜 전쟁으로 인해 국토는 황폐해졌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수도인 B는 전쟁 전 대규모 정유시설과 송유관이 지나던 러시아 남부의 에너지 거점 도시였습니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모든 시설이 파괴됐고 주요 산업 시설의 파괴로 현재는 지역의 경제 역시 복구와 건설산업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일거리는 다양하지 않고 청년들의 실업문제도 심각합니다. 난민이 되어 떠돌던 사람들 중 일부는 독일과 같은 유럽국가로 망명을 가기도 했습니다.

이 지역은 유럽에서 가장 복음화율이 낮은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A국은 약 140만 명 인구 중 성도 수가 50여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기독교 상황과 사역의 환경이 열악하여 많은 기도가 필요합니다. 이 지역의 사역자들은 비즈니스와 미디어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전도와 제자화, 그리고 교회가 세워질 수 있기를 소망하며 돌파를 꾀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현지인 성도들을 말씀과 성령 안에서 건강히 세워지도록 돕는 일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중요한 사역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다른 일꾼들과의 협력과 연합을 통해서 주님의 뜻이 이 땅 가운데 이루어지기를 힘쓰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에게는 비자 상황이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현재 상호 무비자 협정이 체결되어 있어 단순 방문의 경우 6개월마다 무비자로 3개월을 체류할 수 있습니다. 장기 비자(임시 거주증 및 영주권) 발급 역시 러시아의 타 지역에 비해 여유로운 편입니다.

A국은 톨스토이가 한때 군 생활을 했던 곳이었습니다. 그는 방탕했던 젊은 시절 이 땅의 아름다움과 그곳에서 고통받는 민중들을 보며 영혼의 괴로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런 자신의 이야기를 참회록처럼 써가기 시작했고, 그때의 회심을 통해 훗날 러시아의 대문호가 되었습니다. 그는 이곳 사람들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그의 유고작인 소설 ‘하지무랏’에 남깁니다. 죽음이 가까워짐을 느꼈던 그는 마지막 숨을 붙들고 이 땅을 찾아오다가 어느 기차역 한편에서 쓸쓸히 숨을 거두었습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 그가 이 땅을 찾아오려 했던 것은 어쩌면 그를 구원으로 이끌어 주신 예수님을 향한 마음 때문은 아니었을까? 짐작해 봅니다. 톨스토이가 만났던 예수 그리스도가 여전히 살아계시는 이 땅, 고뇌하며 방황하는 거친 사람들 속에서 우리는 친히 구원의 길로 이끌어 주실 예수님을 오늘도 기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역자들이 이 땅을 향한 마음을 품고 예수를 좇아 이 땅에 찾아 오기를 기다리며…….

글 주임재

RUN지 89호(2019년 여름)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