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Field

선교 현장

보이지 않는 영적 싸움, 샤다 뿌러부

작성자
WEC
작성일
2017-10-16 14:47
조회
249
전쟁은 대체로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하나가 총과 폭탄으로 사람과 주요 건물들을 파괴하는 것이라면, 다른 하나는 보이지 않는 정보전입니다. 스파이를 파견해 중요한 정보를 빼내거나 거짓 정보를 흘려 적에게 큰 타격을 주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모두 적에게 큰 손해를 입히는 것에는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영적 전쟁도 이와 같습니다. 믿는 사람을 때리고 그들의 목숨을 빼앗는 눈에 보이는 핍박으로 우리를 연약하게 만들고 넘어지게 합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사단의 또 다른 전략은 우리를 게으르고, 서로를 미워하고, 열등감을 갖게하는 등등의 이유로 믿음을 포기하게 만듭니다.

방글라데시는 이슬람 국가입니다. 국민의 대부분이 무슬림이고, 약간의 힌두교도들과 불교신자가 있고, 기독교인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가 그렇듯이 이 나라도 핍박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다는 이유로 직장을 구하기가 어렵고, 착취를 당해도 아무에게 하소연할 수 없고, 심지어 집을 불태우거나 이웃이 강도로 돌변해 칼을 들이대기도 합니다. 우리에게는 이와는 다르나, 우리의 믿음을 빼앗으려는 보이지 않는 영적 싸움에 날마다 직면하고 있습니다.


‘셔다 뿌러부’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칭하는 방글라언어입니다. 셔다와 비슷한 발음의 ‘샤다’라는 말이 있는데 하얗다는 뜻입니다. 종종 사람들이 ‘셔다 뿌러부’(신실하신 하나님)를 신뢰하기 보다 ’샤다 뿌러부’(하얀 하나님)를 더 의지하는 듯합니다. 피부색이 상대적으로 하얀 외국인 선교사들이 필요를 채워주고, 선교사들에게서 도움을 받는 것에 익숙하여, 어려운 일이 생기면 ‘샤다 뿌러부’를 먼저 찾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교회는 25명의 어른들과 25명 정도의 아이들이 출석하는 15년이 된 작은 교회입니다. 우리 성도들은 궁금한 것이 있거나, 가족이 아프거나, 돈이 필요하거나,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바로 외국인 선교사에게 달려옵니다. 교회 장로회가 있고 현지 목사님도 있지만, 이들은 외국인 선교사를 마치 우리의 필요를 채워줄 하나님처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외국인 선교사에 대한 의존성은 이들의 신앙이 하나님을 알아가고 하나님을 경험하며 성장하는 것을 막고 있는 듯합니다. 이들의 삶에 하나님이 마땅히 거하셔야 할 자리에 외국 선교사들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섬기라고 보내주신 나라와 사람들이기에 우리는 온 힘을 다해 사랑하며 돕고 싶습니다. 더 주고, 더 힘써 가르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 도와야 하는지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굶주리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의료적 치료도 못 받고, 미래의 소망적인 확신도 없이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긍휼 사역을 통해 돕다 보면 이들은 하나님을 바라보기 보다 눈앞에 있는 우리 선교사들을 더 의지하는 것을 느낍니다.


사단은 우리의 선한 동기마저 왜곡하여 하나님을 마땅히 바라보아야 하는 순간에도 사람들의 눈을 가려 하나님을 바라고, 기대하며, 믿는 것을 방해합니다. 우리 선교사들에게도 역시 이들의 어려움을 어디까지 도와야 하는지, 그들의 스스로 하나님을 찾도록 기다려야 할 때를 바로 분별하지 못하도록 혼란스럽게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직면하는 보이지 않는 영적 싸움입니다. 우리는 때로는 긍휼사역을 통해 주의 사랑과 자비를 보이려 애를 씁니다. 또 때로는 구원의 복음을 우선으로 전하고자 수고하고 있습니다. 사역을 하면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때를 아는 지혜가 필요함을 느낍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의 수고로움은 살아계신 하나님과 예수그리스도를 바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들이 ’샤다 뿌러부’(하얀 하나님)가 아닌 ‘셔다 뿌러부’(신실하신 하나님)를 의지하고 믿는 믿음을 얻도록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사단의 세력을 대적하고 오늘도 하나님의 영을 의지하며 영적 현장에 서의 삶을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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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지 81호(2017년 여름)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