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Field

선교 현장

주님이 주신 승리

작성자
WEC
작성일
2018-11-15 13:51
조회
114
약 6년 전 어느 날 마리니가 우리 부부를 찾아와서 불신 남편, 앱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기도를 부탁했다. 자기는 남편 없이는 못 살고 그를 정말 사랑하는데, 앱은 지금 친구들과 어울려서 마리화나와 약을 하고 술을 먹기 때문에 월급을 혼자 다 쓰고도 모자라서 집 안의 가전제품들을 들고나가서 판다는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싸우고 집 안 물건을 깨는 일도 다반사이고 이젠 정말 힘들어서 못 참겠고 헤어지는 것까지 생각한다고 했다. 우리는 함께 기도하며 해결 방법을 찾다가 방콕에 있는 약을 끊게 도와주는 기관을 찾았다. 물론 3개월 코스로 앱과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서 합숙생활을 하면서 약을 끊고 금단현상을 다 극복한 후에 집으로 보내주는 기관이다. 우리가 비용을 책임지기로 하고 부부가 합의하여 잘 고치고 오기로 하고 갔다. 그러나 일주일도 안되어 앱이 집으로 돌아왔다. 이유는 못 참겠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교회 문턱을 넘지 않았던 앱이 이 일로 우리에게 고맙고 미안해서 인사로 교회에 왔다. 그러나 그의 버릇은 여전했다. 주일예배에 참석하긴 하지만 졸고 예배 후에 바로 도망가곤 했다. 우리에게 묻기를 만약 하나님이 있으면 보여달라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교회에 오는 횟수가 조금씩 늘어났다. 예배 후에 먹는 한국 음식들이 맛있었던 것이다. 카레밥과 깁밥이 정말 맛있다고 하면서 또 언제 먹을 수 있냐고 물었다. 예배 때 기타도 치기 시작했다. 밀려오는 졸음을 참으면서 설교를 들으려고 애쓰는 모습도 보였다. 성경공부에 참석해서 그의 약한 집중력으로 잘 따라오기는 힘들지만 내용을 이해하려고 열심을 보였다. 그러면서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횟수가 늘어났고 거의 빠지지 않았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서 마리니가 남편이 술은 조금씩 먹지만 마리화나와 약, 담배를 이제 안 한다고 간증했다. 그 후에 우리는 앱에게 “하나님이 계시냐? 예수님을 믿느냐?”고 물었다. 그는 웃으면서 하나님께서 정말 살아계시고 예수님을 믿는다고 대답했다.

2년 전에 앱은 세례 공부를 마치고 세례를 받았다. 그리고 작년에 그에게 통풍이 생겨서 많이 아파했다. 토요 기도회 모임에서 치료를 위해서 온 교인들이 함께 간구했고, 병원 의사는 술과 닭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고 처방했다. 그 후로 통풍도 완쾌되었고 술도 끊었다. 이제 그는 교회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다고 간증하고 하나님께 기도드리라고 권한다. 교회에는 들어와 있지만 아직 주님을 모르는 교인들을 사랑과 관심으로 섬기는 그의 모습은 정말 뛰어나다. 또한 교회의 궂은 일들을 솔선해서 감당한다. 남편들을 위한 제자 훈련 반에서 좋은 남편으로, 주님의 좋은 제자로 계속 성장해 가고 있다. 그의 친척들은 그의 변화를 보면서 놀라고 있다. “오빠를 보니까 그 교회에 뭐가 있나 본데 나도 그 교회에 다녀볼까?”라고 하는 동생들이 있고 그의 변화를 옆에서 직접 본 우리 교인들도 살아계신 하나님이 우리의 삶을 놀랍게 변화시킬 수 있다며 큰 격려를 받는다.

약 6년의 짧은 시간에 주님께서 그에게 이루신 일들은 참으로 주님의 은혜이고 복음의 승리이다. 앱은 성령의 은혜로 우리 교회에서 가장 나쁜 환경에서 가장 큰 변화를 이룬 교인이다. 그를 보면 모든 것은 주님이 하신다는 믿음이 절로 생기고, 우리가 한 것은 정말 작고 미약하지만 주님께서 직접 당신의 역사를 이루어 가신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은혜와 승리들을 우리 교회에 수없이 많이 허락하시고 계신다. 할렐루야!

글 이혜정

RUN지 86호(2018년 가을)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