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Field

선교 현장

숨길 수 없는 빛

작성자
WEC
작성일
2020-06-08 15:04
조회
402

축복의 소유자

2년 전쯤 위중한 한 환자가 찾아왔다. 그는 그 도시에서 유일한 가정교회의 신자였다. 심장판막에 심각한 염증과 기능부전이 있고 이로 인해 심장의 변화가 심했고 고열과 전신쇠약의 증상으로 한눈에 봐도 상태가 좋지 않았다. 당장 심장판막을 교체하는 수술이 필요했지만 큰 수술을 견딜 만한 몸 상태가 아니었다.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고 나서는 며칠 후 열이 조금씩 떨어졌고 상태도 점차 호전을 보여서 일단은 급한 불을 끄고 퇴원을 시켰다. 심장수술을 하려면 몸의 상태가 더 나아지기를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수술을 기다리는 시간 동안 여러 차례 그의 가정을 방문하였다. 갈 때마다 함께 기도하고 예배를 드렸다. 그는 일어나 앉을 수도 없어 늘 누워서 예배를 드렸다. 나는 매번 믿음으로 나을 것이라고 축복하였다. 일차 퇴원 후 한 달 넘게 가정에서 치료한 끝에 드디어 심장수술을 받을 정도가 되었다. 수술을 위해 많은 현지 신자들과 외국인 사역자들이 수술 비용을 모아 주었고 한마음으로 금식과 기도를 했다. 감사하게도 수술 후 경과가 좋아 2주 후에는 퇴원을 할 수 있었다.

나중에 그의 교회를 찾아갔을 때 그들의 깊고 오래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오랜 기간 병을 앓아 오면서 많은 의사들을 찾아다녔다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는 악화되었고 현지 의사들에 대한 불신만 쌓여갔다. 또 다른 심각한 사실은 그 지역의 유일한 가정교회가 죽음의 권세에 속아 눌려 있었다는 것이었다. 비록 믿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들의 눈앞에서 형제가 오랜 질병으로 서서히 죽어가고 있고 그들은 손을 놓고 보고만있어야 하는 상황이라 무기력감과 이별에 대한 슬픔으로 교회의 분위기는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내가 처음 그의 아버지를 만났을 때 그는 슬픔으로 가득 차 나를 붙잡고 울었다. 또한 그들은 신자로서 이웃들에게 은혜와 복이 넘치는 삶을 보여주기는커녕 이웃들로부터 손가락질 당할 상황이 된 것에 더욱 힘들어했었다.

수술 과정을 통하여 주님께서는 그들 위에 드리웠던 짙은 어두움의 구름을 거두시고 그들 가운데 기쁨과 소망의 빛을 넘치도록 비춰 주셨다. 한참 후 그를 찾았을 때 그는 완전히 회복되어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고 교회는 기쁨과 감사함으로 생기가 넘쳤다. 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은혜와 사랑이 얼마나 놀라운지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죽음의 권세 아래 두 손들고 있던 환자는 육신적으로도 살아났지만 영적으로도 회복되는 축복의 소유자가 되었다. 이렇게 나는 수술로, 성도들은 기도로 놀라운 주님의 계획에 동참했고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교회를 은혜로 다시금 든든히 세우셨다.

글 라파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

“○○는 아내가 몇 명이죠?”
“당연히 한 명이죠.”
“한 명은 부족해요. 여기서 아내를 한 명 더 얻으세요.”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가 결혼해서 하나가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저와 아내는 결혼해서 하나가 되었는데, 제가 어떻게 아내를 더 얻을 수 있겠어요? 제 몸을 쪼갤 수는 없지 않나요?”
“우리 선지자는 아내가 여러 명이었어요.”
“맞아요. 당신 선지자는 그렇게 했죠.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오직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결혼해서 사는 것을 기뻐하세요. 그것이 우리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이 왜 여자를 창조했는지 아세요. 남자를 위해서 창조했어요. 그러니까 남자는 아내를 많이 가지는 게 좋은 거예요.”
“맞아요. 하나님께서 남자를 먼저 만드시고 그 다음에 여자를 창조하셨어요. 왜 그러셨을까요? 남자를 도우라고요. 어떤 사람이 남을 도울 수 있나요? 힘없는 사람이 강한 사람을 도울 수 있을까요? 아니에요.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거예요. 그러니 아내는 남편보다 강하고 귀한 존재입니다.”
며칠 후 저와 대화를 나눴던 그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저를 소개할 때, “○○는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모든 관습과 문화, 행동이 이슬람 신앙과 연결되어있는 이들의 눈에는 신께 대한 신실함에 있어서는 다른 어떤 신앙을 가진 사람들보다 자신들이 비교우위에 있습니다.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는 어떠한 사람으로 보일까요? 선지자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면서 신을 존중하는 마음이 없는,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복음을 나눌 때, 그들이 눈과 귀를 막은 채 보지 않고 듣지 않는 것이야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지만, 하나님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 하나님에 대한 얘기를 한다고 느낀다면 저의 어떤 모습이 복음 증거의 장애가 될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말과 행동, 일상의 모든 가치 판단에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드러내기, 이것이 제가 현장에서 겪은 첫 번째 도전이었습니다. 나를 통하여 온전히 하나님께서 드러나시기를, 유일한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이들도 알고 믿게 되기를기도합니다. 빛을 비춰주소서!

글 비요본

RUN지 92호 (2020년 봄)에 실린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