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Field

선교 현장

영적 현장,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

작성자
WEC
작성일
2018-03-15 10:58
조회
1694
저희 집 옆 모스크에 많은 무리들이 그들의 기도 시간에 맞추어 들어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속에 커다란 돌덩어리가 하나씩 얹어지는 느낌입니다. 시간에 맞추어 기도 시간을 알리는 “아단” 소리가 귀에 거슬리고 길을 걸을 때마다 저를 바라보는 청•장년들의 시선과 그들의 수군거림이 때로는 두렵기도 하고 마음이 상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장난으로 저에게 던지는 작은 돌멩이가 제 마음을 노엽게 하기도 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소소한 영적 싸움 가운데 있을 때마다 주님은 말씀으로 위로해 주십니다. “너희는 이 큰 무리로 말미암아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 이 전쟁은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 (역대하 20:15)” 이 싸움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며, 이미 이긴 싸움이므로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고, 안심하고, 주를 신뢰하며 따르라고 하십니다.

같이 말씀을 보고 있는 A자매가 예수님을 영접한지 8개월이 되어가는데, 남편 얘기만 나오면 눈빛이 증오로 타오르고 이혼하고 싶어 합니다. 남편을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이 A의 믿음 생활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A가 꾸준히 성실하게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하고 있기에 또한 소망을 봅니다. 하나님께서 견고한 진을 조금씩 무너뜨리고 이 가정을 회복시키실 것을 기대합니다.

N형제는 1년 반 전에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결혼까지 했지만 각종 음란물을 탐닉하고, 늘 새로운 자매들과 만나고 싶어 하며, 정작 본인의 아내는 외면하고 무시했었습니다. 그런데 두 달 전에 불임판정을 받았고 N은 큰 실의에 빠졌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소식을 들었을 때 N이 끊지 못하는 음란물 중독과 교만한 마음을 하나님의 선하신 방법으로 만지시고 계심을 느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부부의 신뢰가 회복되고 가정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N을 향한 또 다른 하나님의 크신 사랑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형제는 저희 집에서 워 룸(War Room)이라는 영화를 보다가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S는 어렸을 때부터 배워왔던 하나님에 대한 왜곡된 지식과 무슬림으로서 전통과 문화 때문에 성경 말씀을 믿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하지만 말씀이 믿어지지 않는 이런 혼돈 속에서 예수님을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S를 짓누르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와의 만남을 이어가는 것을 보면 주의 전적인 은혜이고 주께서 이 형제를 붙잡고 계신 것을 느낍니다. 빌립보서 1장 6절의 말씀과 같이 S의 삶 속에서 선한 일을 시작하신 주께서 그 일을 이루실 것을 믿습니다.

R자매는 친구의 권유로 우연히 영어수업을 들으러 왔다가 예수님을 알게 되고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의대에 합격하고도 학비 마련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했습니다. R의 아버지는 공부하는 것을 지원해 줄 생각도 없고 올해 어떻게든지 결혼시키려고 무슬림 형제를 계속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을 향한 R의 믿음은 더욱 깊어가고 견고해지고 있습니다.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로마서 5:3-4)”라는 말씀을 삶으로 살며 어려운 시간을 잘 견디는 R이 얼마나 대견하고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사랑하는 믿음의 형제자매들과 저희 부부는 영적으로 메마르고 척박한 이 땅에 살면서 매일 영적싸움을 싸워갑니다. 여러 가지 모양으로 고난을 당하는 이들이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며 주님께서 주시는 새 힘으로 주신 사명을 감당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이미 이기신 싸움에서 승리를 누리며 또 우리의 삶에 행하실 새로운 일들을 기대합니다.

글 에스더

RUN지 83호(2018년 겨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