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Field

선교 현장

단단한 땅에 씨를 뿌리다

작성자
WEC
작성일
2019-05-24 10:57
조회
970
무슬림의 인구가 99%인 이곳은 ‘미전도’ 국가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곳에서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의 대부분은 예수를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오! 예수! 당신은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었다고 말하는데 사실이 아닙니다.” “당신이 믿는 성경은 변질되었습니다.” “우리도 예수를 따릅니다. 그는 우리의 선지자들 중 한 사람입니다.” 그들은 우리가 믿고 있는 모든 것을 거짓이라 여기고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우리의 복음은 유언비어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의 사람들은 제가 나누는 이야기를 기꺼이 들어주곤 합니다. 하지만 결국엔 “당신은 당신의 종교를, 나는 나의 종교를 가졌습니다. 우리 서로를 그대로 내버려 둡시다.”라고 끝나는 논쟁이나 의논으로 변하게 됩니다. 어떤 날은 저의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제가 전하는 메시지에 주의 깊게 들으며 즐거워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거기에는 말씀을 믿고 받아들이려는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때로는 분노하고, 비웃고, 동정하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 때문에 낙심이 되기도 합니다.

가끔 한 번씩은 희미한 빛이 비칠 때도 있습니다. 매우 따뜻하고 고마웠던 한 종교 지도자를 만났습니다. 그는 신약 성경을 받기를 원했습니다. 그는 예수가 진짜 누구인지, 그리고 예수를 따르게 되면 그가 어떤 것들에 동의하는 것인지 완전히 알기 위해 성경을 읽고 싶다고 했습니다. 나의 메시지를 들었던 한 청년을 여러 달 후에 다시 만났을 때, 그는 “나는 당신이 예수에 대해 말한 것을 잊지 못합니다. 그는 자비롭고, 은혜로 구원하시고…… 우와, 정말 좋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여러 명의 남자들이 모인 곳에서 제가 복음을 나누었을 때의 일입니다. 그들은 촉촉해진 눈으로 나의 말을 집중해서 들으며, 더 알고 싶어 많은 질문들 던지기도 했습니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이 그 메시지가 자신들의 마음에 다가왔다고 고백했습니다.

저는 아직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따르기로 결정하거나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함께 믿음의 여정을 걸어갈 새로운 제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많은 수의 선배 사역자들에게서도 같은 말을 듣습니다. 저의 방법론, 교육, 말재주에 두었던 소망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 안에 살아나는 더 큰 소망을 봅니다. 나의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신으로 이 일을 이루실 것을 믿습니다.

배고프지 않은 사람이 먹을 것을 찾지 않듯 한 사람의 확신을 얻고자 우리가 많은 노력을 하여도 사람들은 우리가 나누는 생명의 떡을 구하지 않습니다. 허기지고 목마른 사람들처럼 이 땅의 백성들이 자신들의 앞에 놓인 생명의 떡을 즐겁게 먹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를 것임이요” (마태복음 5:6) 이 백성이 우리와 함께 복을 누리는 날을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글 에벤

RUN지 88호(2019년 봄)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