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본부장 칼럼

Column of last directors

역대 본부장 칼럼

마지막 칼럼(유병국, 전 본부장)

작성자
WEC
작성일
2011-11-24 23:25
조회
5822
이 장을 마무리 합니다.


언제나 들어오면 그 그림, 그 사진. 그래서 사람들은 우리 WEC홈피보고 너무도 시대에 맞지 않고 촌스럽다고들 했지요. 그래서인지 우리 WEC 가족들 중에서도 아예 홈피에 들어와 보지 않는 분들도 많다는 것도 알고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해도 차린 모양은 좀 다르게 할 수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 많던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가 하필이면 한국 본부에는 없었어요 글쎄. 그러나 WEC 하면 좋은 의미로는 전통이라고 표현 할 수 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잖아요?

1998년 오늘의 양재동에 사무실을 옮긴 후에 한 번도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지 않고 한결같이 허름한 그 숭진 빌딩 3 -4 층 사무실. 엘리베이터도 없는 그 사무실에 눌러 앉아 있는거 보세요. 우리는 변하지 않아요!.

사진도 11년 전에 찍은 그 사진 한 번 바꾸지도 않고 여전히 홈피에 들어오면 그 자리에 있는 그 얼굴, 그 사진, 읽어보면 그 말이 그 말일 뿐인 칼럼들...불변하는 WEC 정신.


지난 10 여 년 동안 그래도 읽어 주신 여러분들의 배려에 감사드리고, 인내해 주심에 대하여 심심한 감사와 위로를 전합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제 그런 지겨움도 오늘이 종지부를 찍는 날입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그래도 본부장 칼럼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와 꾸역꾸역 읽어 주셨던 가족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래도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저희도 있었지요. 만일 칼럼이 쓰여 졌는데 아예 들어와 읽어보는 분들이 한두 명 밖에 없었다면 얼매나 쓰기가 부담스럽고 그랬겠어요. 여러분들의 말 없는 사랑의 배려는 우리가 말하는 그 ‘교제의 기둥’ 바로 그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지난 세월 그 칼럼을 쓰는 것이 저희에게는 기쁨이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우리도 우리 세대의 사람들 중에도 더러 사용한다는 그런 소통 공간, 싸이인지, 불로그인지 뭣인가 하는 것 이 있다고 하던데. 그런 것이라도 배워서 맹글어 보려고 합니다. 우리의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든 써야 할 것이니까요.


오늘은 참으로 역사적인 날입니다. 4.19에서 한 달 빠른 3.19 날. WEC 한국 본부의 혁명의 날입니다. 오랜 장기집권은 물러가고 새로운 날이 도래한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새롭게 터전을 잡은 이곳 남양주 시골 산야에는 아침부터 눈물 같은 이슬비가 내리네요. 그래도 생각하면 감사한 것뿐입니다.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우리의 설득을 듣고 그냥 덜렁 선교사로 헌신을 해 버린 그 많은 사람들. 이제는 그들 생각하는 것이 우리의 일상의 생활이 되게 만든 그 분들, 사랑하는 가족들.

오늘 따라 여러분들이 왜 이리 보고 싶은지요. 세상 표현으로 미치도록 보고 싶고 눈물 나도록 그립습니다. 여러분들이 있는 그 쪽 하늘 바라보는 우리의 눈과 행여 공중에서 조우하는 또 다른 눈이라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말입니다. 여러분 모두 모두 사랑합니다. 우리의 다음 발걸음, 다음 사역을 위해서 더 많이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가 새롭게 도전해 보려고 하는 아시아 권 나라들에게서 여러분 같은 많은 선교사들이 동원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여기서 10 여 년 대 장정의 필(筆)을 졸(卒)하면서. 모든 영광을 주님께!


2009년 3월 19일 유 병국/ 류 보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