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본부장 칼럼

Column of last directors

역대 본부장 칼럼

오랜만에 올리는 글

작성자
WEC
작성일
2011-11-24 23:11
조회
4770
유병국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


정든 아프리카 사역을 접고 가방 하나씩 들고 귀국한 것이 엊그제 같습니다. 막상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몰라 막막해 하던 우리 부부는 어느 교회 권사님의 2 층 빈 방에다 짐을 풀었었지요.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누구와, 어떻게 해야 할 지도 알 지 못하고 시작한 한국 본부 사역이었습니다. 긍휼에 풍성하신 주님께서 부족하기만 우리 부부와 함께 해 주셨습니다. 꼭 11년이 지났습니다. 이제 저희는 또 다른 사역을 하시라는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한국 본부 일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갈 길도 알지 못하는 발걸음으로 새로운 사역을 위해 길을 나서게 됩니다. 저희 부부에게 주어진 새로운 사역은 한국 이외의 전 세계 기독교 국가들에게 선교를 도전하고, 선교사를 선발하여 필요한 사역지로 보내라는 어렵고 힘든 사역( WEC 선교회 국제 선교 동원 대표)입니다.


한국 사역도 쉽지 않은 일인데 전 세계를 상대로 하라는 이 사역은 힘든 정도가 아니가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어디 가서 무엇을 할 것인가? 누가 우리의 선교 도전을 받기나 할까? 그 어렵고 힘든 일을 감당할 만한 건강과 열정이 우리에게 있을까? 이제는 그렇게 쉬지 않고 달린 삶을 멈추고 여유롭게 여생을 보내도 되지 않을까?

이런 유혹과 질문들이 저희를 짓누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저 그 분의 부르심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종들일 뿐임을, 오로지 충성만 해야 하는 무익한 종들임을 알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순종의 길을 따라 나서기로 했습니다.


사람들은 저희 부부가 아이들이 있는 미국으로 가는 줄로도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저희들은 사역의 기반을 국제 본부가 있는 영국에도, 많은 사역의 필요가 있다는 미국 파송 본부를 위해 미국에도 두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껏 아무도 도전하지 않은 아시아권의 몇 몇 주요 국가들( 필리핀, 인도, 대만, 홍콩 등)로부터 선교사들을 동원하려고 합니다. 이동의 필요 때문에 저희의 사역의 거점은 한국에 두게 될 것 같습니다. 새로운 선교 기지, 새로운 세계 선교의 주역이 되어야 할 한국을 두고는 선교를 말 할 수 없는 것이 오늘의 실정입니다. 한국을 발판으로 해서 세계로 뻗쳐 나가보려고 합니다.


새롭게 선출된 저희의 후임자 최 철희 최 혜숙 선교사님 부부는 여러 모로 유능하신 분들입니다. 비록 2년의 임기이기는 하지만 두 분을 통해 이루어 가실 주님의 일들을 기대 합니다. 두 분을 위한 기도도 더 많이 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여러분 모두를 사랑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