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본부장 칼럼

Column of last direc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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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선교사 가족

작성자
WEC
작성일
2011-11-24 23:21
조회
4944
어느 선교사 가족


이번 출장길에 만난 우리 선교사 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이 선교사들이 사역하는 사역지는 선교가 법적으로 크게 제한되어 있지는 않지만 국민의 대 부분이 다른 종교가 지배하는 나라였습니다. 지난 해 가을부터 시작이 된 이 가족의 전도 여정을 들으며 저희 부부는 너무도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팀으로 일하는 서양 선교사 한 가정과 우리 한국 선교사 가정이 지난 가을부터 연말까지 이 지역에서 전도 사역을 한 학교들은 초중고 대학을 포함한 150 여 개 학교였답니다. 많을 때는 하루에 4 개 학교 이상을 찾아가서 전도를 했다고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완전히 다른 종교인 기독교 사역자들이 왔는 데도 학교는 크게 반대를 하지 않고 허락을 했다는 것입니다. 학교 전도 이 전에 몇 개월에 걸쳐 지역에 있는 시장 전도를 다 마친 후에 시작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학교의 강당이나 교실을 이용하여 두 가족이 찬양과 연극을 했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부끄러워 사람들 앞에도 서지 못했던 선교사님의 어린 두 딸은 그 많은 사람들 앞에 너무도 당당히 서서 현지어 찬양과 연극을 했다는 것입니다. 한 주일 거의 매일 시작되는 이 전도 여행 때문에 아이들은 당연히 학교에 갈 수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물론 학교라야 엄마와 하는 가정 학교지만 지난 해 하반기에는 아이들이 무려 두 달 반이나 수업을 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우리 앞에서도 한 번 해 보라는 제안에 추호의 머뭇거림도 없이 선교사님의 두 딸들은 현지 언어로 된 찬양들을 즐겁게 부르기 시작을 했습니다. 가는 곳 마다 전도 집회를 마치고 나면 또래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고등학생, 대학생 언니와 오빠들도 자기들에게 달려와 싸인을 해 달라고 한다며 해맑게 웃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그렇게도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아직 새벽잠도 덜 깬 아이들을 준비시켜 전도 여행을 떠나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결국 선교사란 때를 얻던지 못 얻던지 이런 일을 위해 부름을 받은 것이라는 한 가지 목적으로 이곳 선교지에서의 삶을 설명하던 이 가족들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습니다.


동역자 여러분,


어디에 계시던지 우리들의 일은 한 가지입니다. 우리 WEC의 중심 단어도 바로 전도(Evangelisation)입니다. 길거리에는 사나운 사자들이 너무 많아서, 땅을 파자니 힘이 없어서, 사역지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이지도 않기 때문에, 이곳에 있는 것 자체가 선교라고 생각하고 있는 분들은 없습니까? 선교는 하나님의 일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을 쓰시지요. 사람 중에도 부지런히 일하는 충성된 사람을 쓰신다는 것입니다. 열심히 하는 데는 당할 자가 없을 것입니다. 할 일은 많은 데 일군이 적다는 주님의 탄식은 단지 사역자의 숫자가 적다는 의미만은 아닐 것입니다. 제대로 하는 일군이 적다는 의미가 아니겠습니까.


지금 한국의 사정은 최악입니다. 너무도 어렵게 살아가더군요. 한국 교회의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힘든 삶 가운데 성도들이 헌금을 해서 선교지로 보내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한 시라도 머뭇거리거나 게으름을 피워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온 세계 구석구석까지 전파되는 한국어 TV 앞에 앉아 있거나, 시시콜콜한 고국의 뉴스나 알기 위해서 인테넷 앞에 장시간 앉아 있을 시간도 없어야 합니다. 시장과 거리로 나가고, 학교와 골목에서, 이웃들에게 복음을 나누어야 하고, 복음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WECer 이기 전에 복음 전도자들입니다. 이번에 우리가 만난 이런 사역자들이 우리 WEC 안에 많아야 합니다. 여러분들로 인해 우리만 자랑스러워 할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을 보내신 주님이 더 자랑스러워하시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종들입니다. 종은 죽도록 충성하는 그 한 가지 뿐입니다.

동역자 여러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