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Field

선교 현장

북아프리카 Disciple Makers

작성자
WEC
작성일
2017-05-22 14:19
조회
1433
현지 그리스도인 이야기 Ⅰ
저녁 식사를 마친 후, 현지인 친구 모하멧은 내게 할 이야기가 있다면서 편한 소파에 옮겨 앉자고 했다. 그는 십여 년 전 대학 시절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당시 모하멧은 이슬람이 아닌 다른 종교와 철학에도 진리가 있지 않을까 궁금했다. 그리고 여러 서적을 통해 다양한 종교와 세계관을 접하던 중 우연히 라디오 채널을 통해 성경과 예수에 대한 내용을 듣게 되었다. 며칠 동안 그 채널에 빠져있던 모하멧은, 라디오에서 알려준 주소로 기독교에 대해 상세한 질문이 담긴 편지를 썼다. 약 한달 뒤의 어느 날 오후, 모하멧은 살짝 잠이 들었다. 꿈인지 실제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는 자신의 방 안으로 흰 옷을 입는 누군가가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 사람은 자신이 메시아이며 자신을 따르라고 초청했다. 모하멧이 ‘네’라고 대답하는 순간, 그는 누군가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에 꿈에서 깨었다. 모하멧의 어머니는 편지가 도착했다며 그 편지를 건네주었다. 이전에 라디오방송국에 썼던 편지에 대한 답장이었다. 아랍어로 손수 쓴 편지에는 예수가 누구이며, 복음이 무슬림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북아프리카의 수많은 무슬림들은, 이슬람이 만족시켜 주지 못하는 영혼의 갈급함을 채우기 위해 기독교를 포함한 다른 종교에 귀를 기울이기도 한다. 그들은 대부분의 가정에 보급된 수만 원짜리 위성수신 TV를 통해 기독교에 관한 내용을 접하고 있다. 그리고 젊은 세대는 인터넷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수시로 검색하고 있다. 한가지 예로, 많은 젊은이들이 북아프리카의 무슬림을 위한 인터넷과 위성방송 사역을 하고 있는 CNA(cna-sat.org)를 통해 성경이 참 진리임을 깨닫고 있다.

현지 그리스도인 이야기 Ⅱ
언어학교를 운영하는 현지인 불어 교사 소피아는 여성을 구속하는 것 같은 이슬람 사회의 분위기에 늘 불만이 많았다. 얼마 전 사랑하는 어머니를 여의고 난 후에는 마음이 더욱 힘들어져 우울증도 찾아 왔다. 우연히 거리에서 파는 불법복제 DVD 중 “예수”영화가 있는 것을 보고 구입해서 보았다. 이후 필자를 만나 불어로 함께 성경을 공부하며 여자들도 동일하게 대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녀는 세례를 받고 영적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언어학교를 찾아오는 젊은 학생들에게 그들을 한결같이 사랑하시는 주님을 전하고 있다.

제자 삼는 자들
북아프리카의 영적 열매는 금방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도 성령께서 수많은 무슬림들을 직접 찾아가 만나시고, 그들의 마음을 주님께로 인도하고 계신다. 직접 선교사를 만나 복음을 듣기도 하지만, 많은 이들은 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 성경에 대해 배우기도 한다. 북아프리카 는 아직 복음의 불모지이고, 현지의 지하교회 성도들이 불이익과 핍박을 받는 곳으로써, 복음의 씨를 뿌릴 일꾼들이 많이 필요하다. 그리고 열린 마음으로 복음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의 친구가 되어 그들을 주님께로 인도할 ‘제자 삼는 자들 (Disciple Makers)’이 더욱 필요하다. ‘제자 삼는 자들 (Disciple makers)’은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접할 수 있는 교회적 시스템이 아니라, 무슬림 국가의 상황 속에서 현지인의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 뛰어들어가, 무슬림들과 함께 어울려 복음의 삶을 살아내는 자들이다. 지금은 그들과 함께 살며 다양한 형태로 지혜롭게 복음을 전하고, 능력 있는 사랑의 복음을 살아내는 용기가 필요한 시대이다.

제자 사역의 다양한 길
북아프리카 현지에서 창의적인 Disciple Maker가 되는 길은 다양하다. 현지의 학원과 대학에서 불어나 아랍어를 배우거나, 대학의 학위 과정을 통해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다. 만일 석사나 박사 학위가 있다면 현지 대학에서 장단기로 가르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도 한다. 또한 현지의 NGO 기관을 통해 지역개발과 관련된 일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제자 사역을 꿈꾸는 많은 선교사들은 비즈니스 선교 (BAM: Business As Mission)를 통해 다양한 현지인들을 만나고 복음을 전하며 일하고 있다. 소규모 창업을 하거나, 현지 기업의 취업을 통해 비즈니스 선교를 진행하고 있는 여러 모델들이 있다. 비즈니스가 단순히 체류 비자를 받고 신분을 위장하는 수단이 아니라, 복음을 진실한 일터에서의 삶 가운데 통합적으로 담아내어, 사회 전반의 전략적 변혁을 꿈꾸도록 하는 것이 성경적 BAM의 핵심이다. 이 일을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배경과 영성을 가진 선교사들이 함께 팀을 이루어 협력해야 한다.

북아프리카 선교현장은 ‘아랍의 봄’ 혁명 이후로 이전보다 더 빠르게 변하고 있다. 복음의 씨를 뿌리는 다양한 미디어 사역과 함께, 현장에서 창의적인 전략을 가지고 복음의 삶을 살며 주님의 사랑으로 제자 삼는 일꾼들이 필요하다. 그곳의 장기적인 영적 열매의 성패는 선교사가 어떻게 제자의 삶을 살아가며 현지인 제자들을 삼는가에 달려있다. 십자가의 값진 복음은 기꺼이 대가를 치르는 제자의 삶 속에서 참된 열매를 맺을 것이다. 이제 그 열매를 북아프리카 땅에서도 수많은 이들이 맛볼 수 있기를!

글 H

RUN지 69호(2014년 여름)에 실린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