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Field

선교 현장

영국의 소요 및 폭동사태를 바라보면서

작성자
WEC
작성일
2012-02-28 16:36
조회
4440
영국의 소요 및 폭동사태를 바라보면서…


지난 8월7일, 주일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TV 뉴스에서는 특별생방송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토요일 저녁 경찰의 과민대응으로 목숨을 잃었던 시민의 죽음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시위가 갑자기 주변의 가게를 약탈하고 불을 지르는 폭동으로 바뀐 것이었다. 그리고 TV화면에는 지난 밤부터 불타던 건물이 아침까지도 연기를 자욱하게 품어내며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이 방영되었고, 수 많은 가게들과 슈퍼마켓이 약탈 당한 모습과 불에 타는 모습이 방영되었다. 아니 이게 왠 말인가? 지금까지 흔하게 비추어졌던 아시아 혹은 아프리카에서 일어나는 폭력사태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핵심인 영국의 중심, 런던에서 일어나다니 믿겨지지 않았다.


8월 6일 토요일부터 시작된 소요는, 10일 수요일까지 지속되었으며, 5일 동안 5명의 사상자와 약 3,600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를 입혔고 1,875명을 현장에서 검거해 이들 중 1,073명이 약탈혐의로 기소되었다. 이번 영국에서의 폭동과 소요사태는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던 다민족으로 인한 갈등 혹은 가난한 계층의 반발이라는 초기의 우려와는 다르게 가게의 점원, 약사를 꿈꾸던 청년, 2012 런던올림픽 홍보대사, 건축설계사를 준비하던 대학생, 실업자, 그리고 10대에서 40대까지 이르는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주동이 되었다. 특히 젊은이들은 블랙베리 휴대폰의 암호화된 메시지 발송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한 선동 및 장소 안내 등으로 경찰과 정보기관의 감시를 따돌렸다.


자녀 훈육의 문제가 대두되고 몇몇 부모들은 TV에 비쳐진 자신의 자녀들의 모습을 목격한 후 충격과 함께 경찰에 신고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모로서의 훈육의 권리보다는 자녀들의 권리를 더 높게 만들어 놓은 사회적인 환경으로 인해 가정 안에서 충분한 훈련과 양육이 되지 못하고,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로 교사를 통한 훈육이 되어지지 않는 상황이 만들어 낸 청소년들의 충동적이며, 무책임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영국의 카메룬총리도 가정과 학교에서의 훈육이 되어지지 못하고 있고, 약12만 가구에 달하는 결손가정에 대한 충분한 돌봄이 없었던 것이 문제의 원인으로 앞으로 영국 정부는 가정에서의 부모의 훈육의 권리와 학교에서 교사들의 교육의 권리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적 문제로서는 지난 18개월 동안 지속되어온 영국의 경기침체와 영국 정부의 긴축정책, 그리고 물가상승으로 인한 계층간의 갈등을 이유로 꼽았다. 경기침체로 인해 20%까지 늘어난 청년 실업률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지역에서 실시되는 정부 지원의 각종 프로그램들이 중단되는 등 청년들의 활동의 장이 사라진 것도 한 이유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005년 파리에서 일어난 폭동과 소요는 주로 학교와 국가기관이 대상이었던 반면, 이번 영국의 사태는 주로 고가품, 스포츠용품점, 전자제품점 등이 약탈의 대상이었다. 따라서 고가의 물품을 구입하고 싶은 욕망이 억제되었던 젊은이들의 이번 사태를 계기로 LED TV, 값비싼 운동화와 옷, 타블렛, 휴대폰을 약탈하는 행동으로 표출되었다. 젊은이들의 소유에 대한 욕구가 이처럼 무리하게 비정상적인 방법을 통해 표출된 것은 자신의 행동이 자신을 비롯한 피해자 그리고 공동체에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를 전혀 생각하지 않은 결과로서 가치관의 붕괴를 우려된다. 이를 가리켜 영국 밀라반 야당대표는 “Me First” (나 먼저)라는 생각이 낳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번 영국에서의 일어난 폭동과 소요 사태를 통해 성경적 관점에서의 가치관의 재정립이 요구된다. 이미 아담과 하와의 범죄 이후 타락한 세상은 가정, 공동체와 사회의 문제들에 대하여 바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가정, 공동체와 사회에 대하여 분명한 길을 제시해 주셨다. 그는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  그리고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눅10:27)”고 말씀하셨다. 유일한 해결책, 유일한 길 예수님은 타락한 가정과 공동체, 사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창조의 원리로 돌아가는 것 만이 진정한 문제의 해결이라고 말씀하셨다.


영국에서 이미 사라져버린 가정에서의 신앙교육과 학교에서의 성경교육이 되살아 나지 않는 한, 가정과 공동체 그리고 사회 속에 만연되고 있는 가치관의 문제들을 해결할 다른 방법은 없다. 특별히 자신이 알지도 못한 사이 유물론과 물질만능에 사로잡혀 돈과 명예로 풍요로워질 미래를 꿈꾸고 있는 영국의 젊은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복음, 즉 예수님 그리스도이시다. 그러므로 영국의 교회들은 지역의 젊은이들에게 예수님을 의와 사랑을 실천해 보이며 그와 동시에 구체적으로 예수님의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영국 및 서구를 향한 우리의 기도 역시 교회들이 성경의 가르침으로 돌아가는 영적인 재 부흥과 그리스도인들의 각성을 통해 각기 자신들의 가정과 자리에서 참된 그리스도인의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정 선교사(영국)


- RUN지 58호(2011년 10,11,12월)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