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본부장 칼럼

Column of last directors

역대 본부장 칼럼

추석은 다가 오는데

작성자
WEC
작성일
2011-11-23 16:26
조회
4818
글쓴이 : 유병국
Date : 2006-09-08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


지난여름 더위로 힘들게 지났었는데 어느 새  가을바람이 솔솔 어께 너머로 불어오고 있네요.

추석도 어느새 저만큼 다가오네요.

사무실에서 우리와 땀을 흘렸던 이 무리들에게 금년 추석에는 무엇으로 위로를 할까

이런 저런 궁리를 하고 있었답니다.

아, 그러던 중에 아예 추석 기분조차 내지 못하고 멀리 있는 선교사 가족들이 생각이 나네요.

저희는 한국에 있는 동안 여러 번 명절을 보냈지만 정작 지방에 있는 가족들에게

한 번 가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매번 그 귀성길 교통 체증이 무서워 오히려  피했다고 하는 말이 더 맞을 것 같네요.

이제 나이도 먹어가고 이렇게 한국에서 명절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몇 번이나 더 있을까 생각하며

금년 추석에는 힘들더라도 가족들이 있는 곳에 가 보아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아, 여러분이 생각이 나네요.

멀리서 고국을 생각하며 추석 기분도 모르고 지낼 여러분들이 생각이 나네요.

옛적 선교지에 있었을 때 솔직히 추석이 언제 오는지 가는지,

심지어 설이 언제 왔다 갔는지도 모르고 지나쳐버린 기억이 새롭습니다.

여러분들에게만은 그런 경험을 하지 않게 하리라 생각도 했지만 맘뿐이네요.

말은 이래도 우리들이야 추석이 되면 고국에서 송편은 야금야금 먹겠지요.


사랑하는 가족 여러분, 우리가 포기한 것은 고국과 가족뿐이 아니네요.

이제 보니 우리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일년에 한 번 만나서 웃고 웃으며 보냈던 그 명절도 포기를 했네요.

훗날 하늘나라에서 하늘나라 식 추석을 함께 보낼 날을 기약합시다.

아마도 이 땅에 있는 한 우리는 한 가족도 빠짐없이 함께 모여서 이런 즐거운 시간을 가질 기회는 오지 않을 것 같지요?

너무도 멀고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서요.


어느 곳에 있던지 여러분이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있다면 금년 추석에 달은 볼 수 있겠지요.

추석을 생각하며 향수에 젖을 사랑하는 WEC 가족 여러분 !

둥근 보름달이 떠오르거든 그 달을 쳐다보며 한 목소리로 말 합시다.

"See you up there !"

그날이 영광스러운 Home Coming Day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