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본부장 칼럼

Column of last directors

역대 본부장 칼럼

나는 아직도 청년이었습니다

작성자
WEC
작성일
2011-11-22 19:22
조회
4304
글쓴이 : 유병국
Date : 2005-10-17

도미니카 선교 포럼


나흘간 계속 되는 도미나카 선교 포럼은 한국과 미국의 선교 지도자들이 모두 모여 나흘간 전략회의를 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그 회의를  준비한 준비 위원장 최 일식 목사님의 전화를 받고 생각 없이 갈 수 있으면 가겠다고 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나흘간 진행된 회의 중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하루 저녁 집회, 주제도 '선교 도전'이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이후 수 없이 밀려 있는 일들로 이미 벅차하고 있던 나는 도저히 이 회의에 참석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불참을 통보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이 중요한 회의의 스캐쥴을 그렇게 쉽게 바꿀 수 없다는 위협(?) 때문에 할 수 없이 가는 것으로 하고 사흘길을 비행기 여행을 하였습니다. 가면서도 매몰차게 'No' 라고 하지 못하는 자신을 얼마나 원망을 많이 하였던지요. 그곳에 도착하고 난 후 회의고 뭐고 우선 피곤해 힘들어 하며 첫날 저녁 집회부터 참석을 하였습니다. 첫날은 정황이 없어 누가 참석했었는지 알지도 못했지만 다음날 아침에 모임에 나갔다가는 아예 피곤하다는 말은 입 밖에도 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한국 교회가 최초로  중국에 파송한 방지일 목사님이 96세의 연세로 서울에서 그 먼 곳까지 날아 오셨고, 신학교 스승들인 김 명혁 목사님. 김의환 목사님 같은 분들이 오셔서 꼿꼿히 참석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완전히 압도되어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이분들은 저 연세에도 그 먼길을 오셨는데 이분들에 비하면 나는 여전히 청년에 불과 했기 때문입니다. 회의 중 사회를 하던 최 일식 목사님이 감격을 하셨는지 갑자기 선교의 대 선배인 방지일 목사님께 큰 절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리고 함께 큰 절을 하시던 70을 바라보시던 김 명혁 목사님께서는 갑자기 큰 울음을 터트리시고 말았습니다. 그 장면을 보고 있던 우리들 후배 선교사들은 그냥 할 말을 잃고 말 없이 울고만 있어야 했습니다. 그분들 앞에서 선교에 대한 도전을 해야 하는 자신이 너무 작아보였습니다. 주님께서 장수의 복을 주셔서 그 때 까지 산다면 아직도 40년은 훨씬 더 남아 있는데.... 아무튼 이번 선교 포럼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나는 아직도 한창 어리다는 사실에 격려를 받았는지 기가 죽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말입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여행은 한결 덜 피곤하다는 생각으로 3흘간의 귀국길을 마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