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본부장 칼럼

Column of last directors

역대 본부장 칼럼

어느 선교사의 편지

작성자
WEC
작성일
2011-11-22 19:24
조회
4558
글쓴이 : 유병국
Date : 2005-12-09


T 국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 선교사가 보내 온 감동의 사연입니다.


'씨 뿌리기'


지난 수요일 사역자들이 모인 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각자의 기도 제목을 나누고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사역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기도 모임이 끝날 즈음 한 영국 사역자가 자기 동료에게 들었다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A라는 현지인 여성이 ‘마이크로 소프트(컴퓨터 회사)’에서 하는 교육을 받으러 다녔답니다.  A는 예수님을 영접한지 2년 정도 되었고, 자기 사업을 하는 여성이랍니다.
어느 날 아침 A가 컴퓨터 교육장에 도착하여 강의 들을 준비를 하느라 가방을 열어 공책과 필기도구를 꺼내고 있었답니다.
그때 A의 옆에 앉아있던 다른 수강생이 A의 가방을 우연히 들여다보게 되었나 봅니다.
“어! 그것 성경 아닌가요?”
“예, 성경 맞아요. 나는 기독교인이고, 매일 아침마다 성경을 읽어요.”
“나도 집에 성경이 있는데~”
그때 그 강의실에는 모두 열 다섯 명의 여성들이 있었는데,
그네들의 이야기를 듣던 다른 여성들이 자기들도 성경이 있다며 맞장구를 치더랍니다.
그런데 그 열다섯 명 중에 성경을 가지고 있고, 읽는다는 여성이 다섯이나 되더랍니다.
어느 사역 단체에서 하고 있는 ‘성경 배포’와 ‘통신 성경 공부’의(성경 무료 배포와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 있다는 내용, 전화 번호를 적은 작은 광고를 몇 개의 일간 신문에 싣습니다. 이를 본 사람들이 연락을 하면 성경을 보내주거나, 더 깊이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우편을 이용하여 성경 공부를 하는 과정입니다.) 실효성에 대해 그 단체조차도 점점 회의를 품어가는 시기에 듣게 된 소식입니다.
고 비용 저 효율……………사람들이 말하는 경제 원칙에 위배되는 일을 하고 있는 이 땅의 사역자들.
성경을 가져간 사람이 믿기로 결정하는 경우는 99%가 “아니오”라는 눈에 보이는 통계치를 보여 힘이 빠져갔는데, 그녀들이 어디서 성경을 얻게 되었을까요?
사람들이 드러내놓고 신앙 생활을 하지 않기 때문에 우린 더 잘 알 수 없지만, 누군가 나누어 준 성경을 집에서 읽고 있다는 A가 전해 준 이 이야기가 힘 빠진 사역자들의 어깨를 ‘툭’ 치는 환한 격려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떳떳하게 ‘제자’임을 말하고, 복음을 증거하면서 교회가 세워지기를 열망하고, 기도로 이 땅을 품고 몸부림치는 일이 때론 너무 더딘 걸음걸이여서 지치고 힘이 들지만, 의미 없는 헛 몸짓이 아님을 모두 감사히 여기면서 ‘씨 뿌리기’에 더 열심을 내자 다짐하며 헤어진 밤이었습니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기쁨으로 그 단을 거두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