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Field

선교 현장

라오스에 피어나는 믿음, 그 현장 속으로

작성자
WEC
작성일
2017-05-22 14:38
조회
1494
라오스교회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는 정부의 허가를 받고 예배를 드리는 세 개의 큰 ‘라오복음주의 교회(The Lao Evangelical Church-LEC)’가 있다. 그중 규모가 가장 큰 ‘나사이’ 교회는 어린이와 외국인(중국인, 한국인, 유럽인)을 모두 포함해 대략 800명의 신자가 출석한다.
예배의 모습은 한국의 예배 예식과 별반 다르지 않다. 찬양에 열정이 있고 성령의 임재와 치유의 역사가 있다. 매주 예배 시 모든 교인들은 남성, 여성, 청년, 중국인, 한국인, 영어권 등의 그룹으로 나누어 성경을 암송한다. 라오말로 번역된 신.구약 성경이 있지만 가난한 이들에겐 여전히 가격이 부담스럽다. 성경을 읽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지 않다. 이런저런 이유로 성경을 암송케 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군사로 영적 무기를 준비케하는 것이므로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수도는 지방보다 종교 활동이 좀 더 자유롭다. 하지만 이곳 나사이교회도 매주 공무원이 파견 나와 모든 예배를 녹화해 간다. 항상 이곳이 공산국가라는 상황을 인식하면서 조심스럽게 사역을 해야 한다.

라오스 그리스도인
A 는 직장을 찾기 위해 시골에서 도시로 왔다가 예수그리스도를 영접하게 되었다. 자신이 기독교인이 된 것을 몇 년째 숨기고 지내다가 성령께서 마음 가운데 더 이상은 숨기지 말라고 하시는 음성에 순종하여 가족에게 고백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A는 가족에게서 내침을 받았다. A는 여전히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임에 감사하고 가족의 구원을 위해 계속 기도하고 있다.
B 는 몽족으로 공무원이 되고 싶어 했다. 라오스에서 공무원은 직업선호도 1위이다. 급여도 좋고 시간을 마음껏 할애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독교인에게는 공무원이 되는 길이 쉽게 열리지 않는다. 혹 공무원이 되었다 하더라도 진급에서 밀리는 불이익을 당한다고 한다. B의 친구들 중에는 종교란에 무교나 불교라고 적고 공무원이 된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B는 그렇게까지 해서 공무원이 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 보수는 적지만 지금 기독교 단체에서의 일도 행복하다고 말한다. B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것이 무엇일까 다시 생각하게 된다.
C 는 캄후족 출신이다. 캄후족은 라오족과 타이족에 의해 노예생활을 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캄후족은 대체로 성품이 온순하고 순종적이다. C의 아버지는 교회 장로인데 초창기에 믿음을 지키시기 위해 여러 번 감옥에 가고 고문도 받으셨다. 2011년도 까지도 억압과 고문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심하지 않다고 했다. 복음의 역사를 보면 억압이 심한 곳일수록 복음이 더 왕성했던 것처럼 지금 C의 가족이 사는 마을은 다른 곳 보다 복음에 더 열려 있는 듯하다. 북쪽지방에 있는 보케오에서 일하는 사역자들에 의하면 그곳은 가옥 몇 채 마다 나눠서 감시한다고 한다. 이웃집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보이지 않게 감시하는 것이다. 정식으로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 행해지는 모든 종교 활동은 이곳에서는 불법이기 때문에 경찰이 단속을 나와 잡아가도 변명할 수도 없다. 라오스에는 사람과의 관계를 일보다도 더 중요시 여기는 정서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인들과 친밀한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 사역의 진행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D 는 그리스도인이 되자 자신의 집에 있는 신당을 부셔서 없애버렸다. 결국 기독교에 반감을가지고 있었던 친척들이 그를 고발해서 6천만원 상당의 벌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이런 어려운 핍박 상황에서도 복음을 위해 인내하는 지체들이 있음에 감사하고 믿음을 더 견고케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글 앨리스

RUN지 70호(2014년 가을)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