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본부장 칼럼

Column of last directors

역대 본부장 칼럼

본부장직을 마치며

작성자
WEC
작성일
2011-11-24 23:41
조회
6111
- 최철희 -



본부장직을 마치며


저는 외부에 나가서 WEC에 대해 말할 때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여러분 WEC을 조심하십시오. WEC은 마치 수렁과 같아서 한번 발이 빠지면 좀처럼 헤어나오기 어렵습니다.” 저 역시 15년 전에 유병국 선교사님께 발목이 잡혀서 WEC한국본부 설립 준비위원장에서부터 본부장까지 WEC에 빠져서 지금까지도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 번 빠져보신 분들은 얼마나 좋은지 알 것입니다.

2년이란 시간은 별로 긴 시간은 아닙니다만 저에게는 그 동안 참 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그만큼 많은 사건들과 많은 일들이 WEC 한국본부 안에 있었고, 또 하나님께서 아주 활발하게 일하고 계심을 말해주기도 합니다.


최근의 일입니다. 저가 잘 아는 어떤 교회에서 “아주 어려운 선교사님들, 특히 어려운 지역에서 재정적으로 많이 힘든 선교사님들 몇 분을 추천해 주면 후원하겠다는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평소에 몇 분 선교사님들이 필드에서 아주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필드에서 재정적으로 아주 어려우면 필드 리더가 그런 사정을 본인 모르게 저에게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먼저 가장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되는 분들에게 형편을 물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몇 분 선교사님들이 이런 대답을 합니다. “얼마 전까지는 좀 어려웠는데, 지금은 괜찮습니다. 견딜만 합니다.더 어려운 선교사님들께 돌려 주십시오.” 형편이 나아졌으면 얼마나 나아졌겠습니까? 또 후원비가 좀 더 있으면 더 좋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그들의 대답은 더 어려운 다른 분들에게 돌려주라는 것이었습니다.

선교지에 계신 어떤 분들은 제가 알기에 그분들도 그리 넉넉하지 않지만, 다른 선교사님들이나 본부 사역자들에게 헌금하겠다고 보내옵니다. 이런 선교사님들을 볼 때마다 한없는 감사와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 본부에서 함께 동역한 사역자들에 대해 이야기 하라면 아마도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본부에 오면서 후원비는 다 끊어져 버리고, 사례비 한 푼도 받지 않고 일하지만 아무도 불평하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주님과 복음을 위해 함께 고난 받는 것을 즐거워하고 감사해 했습니다.  이런 분들과 함께 일해온 2년이었으니 저희가 정말 ‘행복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몇 번의 힘들고 어려운 일들도 있었습니다만, 그것은 오히려 주님께서 우리 한국 본부와 함께 해 주신다는 깊은 체험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2년 전 본부장으로 부임했을 때 마태복음 11장에 나오는 “멍에를 메고 주님을 따르는 소의비유말씀을 통하여 큰 위로와 격려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메어주신 멍에는 결코 <무거운 짐>이 아님을 체험적으로 깊이 알게 된 기간이었습니다. 그 말씀 속에서 주님께서는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오랜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많은 스트레스와 근심 걱정 속에서 지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난 2년을 뒤돌아보면, 오히려 회사에서 일할 때보다 더 바빴는데도 불구하고 나의 마음에 쉼이 있었고, 기쁨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주님이 늘 함께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필요할때 동역자를 보내주셨고 그때그때마다 재정을 채워 주셨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부부는 다시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다른 사역들을 맡게 될 것 같습니다. 주님의 나라 갈 때까지 주님이 메어주신 멍에를 메고 주님과 발걸음을 맞추며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