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Field

선교 현장

소소한 일상의 에피소드 - 한 무슬림 여인과의 기도

작성자
WEC
작성일
2019-09-27 13:58
조회
20

많은 무슬림들이 여러 가지 서로 다른 목적으로 우리의 가게를 찾아온다. 어떤 이들은 값싸고 좋은 물건을 찾으려, 어떤 이들은 중고가 아닌 새 물건을 찾고, 어떤 이들은 지나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게에 들어온다. 지나가는 길에 버스에서 내려 가게에 들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다 돌아가는 이들도 있다. 물론 매일 정기적으로 가게에 들러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무슬림들도 있다. 이렇게 각기 다양한 필요를 가진 사람들과 가게를 통해 우리와 연결되고 친구가 된다.

가끔 가게를 찾아와 물건을 사가던 한 무슬림 여인 T가 어느 날 가게를 다시 찾아왔다. 나는 그녀에게 가게 한편에 마련된 자리에 앉기를 권하고, 홍차나 커피를 마실지 물었다. 그날따라 그곳에는 다른 무슬림 남자 손님이 앉아 있었고, 다른 손님들도 가게에 간간이 오고 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조용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T는 나에게 갑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녀는 아주 조용하게 속삭이며 말을 했다. 그녀의 작은 목소리를 들을 수는 있었지만, 보다 더 조용하고 개인적인 환경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나는 가게의 2층에 올라가서 이야기하자고 제안했다. 이층에 올라가자 T는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그녀의 남편은 다른 여자와 살고 있고, 자녀들은 직장과 결혼으로 집을 떠나 그녀 홀로 살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며칠 전 새벽 2시경에 누군가 자신의 집 문을 부수는 소리를 들었고, 이러한 일들이 다음 날 다시 발생해 너무나 공포스러워 경찰을 부르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누군가 자신을 해치러 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시달린다며 밤이면 집에 불을 다 켜놓지만 두려움과 공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말하며, 아무에게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나 또한 그녀에게 내가 기독교인이며 하나님을 하늘 아버지로 믿고,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주님이며 그분을 구원자로 믿으며, 거룩한 성령님을 믿는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내가 그녀를 위해 기도할 때 예수 이름으로 기도해도 괜찮겠냐고 물었다. 그녀는 괜찮다며 기도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하나님께 T가 당한 공포스러운 일들과 그녀의 두려움이 해결되기 위해서 기도했고, 하나님의 은혜와 보호하심이 그녀와 함께 하길 구했다. 그리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를 마쳤다. 기도 후 나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놀라운 평안함이 우리가 있는 가게 2층의 작은방에 충만하게 임하는 것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T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T는 계속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내가 자신의 친자매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일이 있은 후, 나는 T에게 약속했던 것처럼 매일 그녀를 위해서 기도했다. T가 이번 일들을 통해 하나님을 경험하며,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의 필요성을 발견할 수 있기를 간구했다. 얼마 후 T는 다시 가게를 찾아왔고, “신기하게도 네가 기도 한 후로 두려움과 공포가 사라져 잠을 잘 자고 있으며, 한밤중에 집 문을 두드리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우리의 자선 가게는 무슬림들을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도록 연결하는 장소이다. 이곳에서 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기회들을 얻는다.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며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이곳을 향해, 나는 오늘도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은혜와 잃어버린 영혼을 만나기를 기대하며 집을 나선다.

글 박성미

RUN지 89호(2019년 여름)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