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에서 류**

자연의 모습이 아름다운 카자흐스탄에서의 삶을 나누고 싶습니다.

오전에는 언어 곧 문화배우기 시간입니다. 카주구국립대학교에서 카자흐어 알파벳부터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소울음소리처럼 'ㅜ'를, 목에서 울림이 나게 'ㅋ'를 발음하라는데 참 어려웠습니다 .정말 더 어려웠던 건 문화충격이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수업시간에 전화를 받고 통화를 하시고, 1교시가 지나도록 선생님이 오지 않으시고, 수업이 학교행사로 대체가 되는 것을 당일에 알려주는 등등이 일들이 있었습니다. 학교를 다니며 버스를 이용할때에도 버스가 만원이고 아무리 천천히 달려도 아무도 화내거나 요구하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나만 급하고 발 동동 구르는 사람이 되어있었고, 이런 상황들은 반감과 어려움으로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학교생활은 문화를 경험하기에 아주 좋은 훈련장소가 되어갔습니다. ‘아마 나와 다른 문화를 접할 때, 나에게 나의 문화가 우월하다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나오는구나'를 깨달았고, 우월하다는 인식을 하지 않고 다시 그 안에 들어가보면 흥미롭고 새로운 것들로 다가오고, 어떤 것들은 배움으로도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교 생활이 참 즐거웠습니다.

오후에는 카자흐스탄 대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습니다. 그러면서 한 명의 친구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러시아 정교인 이 친구는 힘이 들 때 기도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교회만 열심히 다니는 것보다 교회 밖에서도 기도하고 신앙을 가지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교회만 열심히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는거죠. 그리고 이 친구는 계속 나를 지켜보았습니다. 한국어선생님으로만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해도 되는지 꾸준히 나를 지켜보았습니다.

저는 이 친구와의 관계를 통해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를 함께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내가 하나님과 친밀하고 건강한 관계를 매일 맺고, 맺으려 할 때, 그 친구와 나도 그러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겠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선교를 가서 복음을 전하고 한 영혼을 영접시키는 일, 현지인들을 섬기는 일, 저도 처음에는 한국어선생님으로 그 친구를 섬기기 위해 만났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하나님께서 나와의 관계를 위해 그 친구를 만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왜나면 하나님은 나에게 가장 먼저 관심이 있으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 다음이 그 친구와의 관계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게 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