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Field

선교 현장

영적 현장, 견고한 성을 마주하다

작성자
WEC
작성일
2017-06-05 14:17
조회
262
금빛 불탑
비행기가 미얀마 땅을 닿을 때쯤 가장 눈에 띈 것은 넓고 푸른 땅 위에 수많은 금빛 불탑들이었다. 이것은 ‘불교의 나라 미얀마’를 한마디로 설명해 주었다. 이들의 삶에 가까이 가면 갈수록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불교가 얼마나 뿌리 깊이 이들 마음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지 실감한다. 버스, 택시, 가게, 식당 등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불상, 승려들의 사진, 아침저녁으로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10세 남짓한 승려들, 크게 들리는 불경소리, 불경을 읊조리는 사람들 이러한 풍경은 이곳의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끊임없이 들려오는 불경 소리들로 인해 나는 두통에 시달리기도 했다. 길거리의 개들이나 새들은 불자들에겐 선행의 대상이다. 거리 곳곳에는 이들을 위한 밥들이 놓여 있다. 그래서인지 거리마다 큰 개들이 많이 배회한다. 길에 사람보다 개들이 더 많은 때도 있다. 우리는 매일 이렇게 견고한 진을 향하여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음을 실감한다.

거짓의 속삭임
뿌리가 깊다는 것이 마치 견고한 진을 친 거대한 성읍이 세워진 느낌으로 다가온다. 가끔은 이러한 환경에 압도되어 거짓 영의 속삭임을 듣는다. ‘이 모든 것들이 보이니? 이렇게 크고 견고한 진 앞에서 재능 없고 능숙하지 못한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 것 같니? 이것들은 절대 변하지 않아. 얼마나 뿌리 깊이 박혀있는데. 아무리 노력해봐도 소용없어. 그리고 이들의 견고한 신앙이 너의 어눌한 말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이런 거짓된 속삭임이 생각 속에 몰려오면 낙심이 되고 두려움이 찾아온다. 그럴 때면 다시 주님을 생각한다. 그리고 이곳에 보내신 주님을 다시 신뢰한다. 위대하고 강하신 주께서 이 땅을 향한 소망을 가지고 계시고, 그 계획 속에 나의 가정을 이 땅에 보내주신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소망이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주 안에 있는 것을 고백하게 된다.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 밥이라……’(민수기 14:9) 크고 견고한 여리고 성읍을 보고 돌아온 이스라엘의 정탐꾼이 두려움 없이 이렇게 말했던 것도, 훗날 그가 85세가 되어 여전히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여호수아 14:12)라고 담대히 말할 수 있었던 것도 오직 주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인 것을 다시 배운다.

담대함의 비결
영적 현장에서 함께할 수 있는 동역자가 있는 것은 큰 축복이다. 이곳의 우리 팀은 매주 한번 함께 모여 주의 이름을 높이고 기도한다. 물론 각자의 기도 요청과 나눔은 매일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비록 국적과 언어가 다른 멤버들이 모였지만 함께 주를 높여 드릴 때 주 안에서 형제자매임을 더 끈끈하게 느낀다. 또한 함께 기도하면 우리에게 주가 주시는 큰 힘이 있음을 실감한다. 서로가 연약할 때에 버팀목이 되어주고, 일으켜주고, 격려해주고, 함께 기도로 주께 나아간다. 나의 연약함을 아시고 함께할 수 있는 팀을 허락하신 주께 감사드린다. 우리가 함께 모여 예배하는 것이 견고한 성읍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넘지 못할 산이 없음을 고백할 수 있는 비결이다. 주는 모든 만물의 주인이시다. 그리고 모든 상황을 다스리신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참 소망과 평강을 얻는다. 우리 삶의 여정에 영적 전쟁은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이미 모든 것을 이기신 주 안에서 우리에게는 승리라는 답이 있다. 주 안에서 우리가 함께 하기에 오늘도 담대함을 가지고 견고한 성읍을 마주하고 선다.
글 하형

RUN지 79호(2017년 겨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