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Field

선교 현장

산 위의 타지키스탄 땅끝의 일꾼들

작성자
WEC
작성일
2020-05-05 23:09
조회
446

지역 개관
타지키스탄은 한반도 면적의 3분의 2 정도인데 국토의 93%가 산악 지역으로 경작이 가능한 평지는 7%에 불과하다. 동부의 파미르고원은 평균 고도가 5,000m가 넘는다. 비교적 지대가 낮은 서쪽도 험준한 산맥이 가로지르고 있으며 모든 땅이 최소 해발 300m 이상이다.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지 올해로 29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2000년에서 2018년 사이 빈곤율(중간계층 소득의 50% 값 이하에 있는 인구 비율)이 83%에서 27.4%로 떨어졌고, 매년 평균 7%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어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 인당 국민소득이 미화 천 불(2018)에 머물고 있으며, 9백만 인구 중, 47%가 하루 1.33달러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중앙아시아의 최빈국이다(2016 기준).

생활 환경
“가만히 보니 생활이 조금은 나아지는 것 같아요. 우리 시골 마을에도 집집마다 세탁기를 가진 집들이 늘어나니까요.” 때묻지 않은 웃음을 띠고 이렇게 말하는 현지인 친구의 얼굴과 주말 오전처럼 늘 한가했던 도로에 눈에 띄게 늘어난 차량들, 몇 년 사이 새로 지어지는 건물들을 보면 이곳의 삶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하지만 산업기반이 약해 농업인구가 주류인 이곳은, 10가정 중 4가정 정도는 가족 구성원 중에 적어도 한 사람이 해외 장단기 이주노동자로 살고 있으며, 이들이 보내는 송금액은 2018년 기준 국가 총생산의 30%를 차지할 정도이다.
“다음 주에 러시아에 갑니다.”
“한 달 후에 첫아이를 낳을 아내를 두고 간단 말이에요?”
“네, 제 동생이 러시아에서 번 돈으로 제가 결혼식을 올렸는데, 이제 동생 결혼식을 위해 제가 가야지요.”
한 현지인 친구와의 대화는 이곳 사람들의 일상의 한 면을 잘 보여준다.

종교 및 비자 상황
구소련 체재 아래서 누려왔던 지식과 산업 경제 인프라의 혜택은 1991년 독립 이후 정치노선 및 종교세력의 갈등으로 인한 내전과 더불어 급격히 무너졌다. 이러한 위기는, 다양한 분야를 통한 기독교 사역의 기회가 되어 2000년 초반까지 귀한 영적 결실을 맛보는 은혜를 누렸다. 이후, 종교적, 정치적 외부 영향을 극히 경계하는 세속적 견제가 일어났고, 이슬람에서 종교적 정체성을 찾는 영적 어두움은 복음에 저항하는 견고한 장벽으로 세워졌다. 금요일 모스크 앞의 긴 기도의 행렬은 이곳이 창의적으로 접근을 해야 하는 땅임을 상기시켜 준다. 주변국에 비해 기독교 일꾼들이 적은 이유는 아무래도 비자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학생비자, NGO를 통한 비자, 비즈니스 비자 등을 받을 수 있으나. 취득 및 유지에 어려움이 있다. 최근에는 전문분야에서 현지 취업 비자를 받는 기회가 열리면서, 사역자들을 위한 다른 방안들도 모색 중이다.

사역 환경
“사업장 주소 이전으로 제출한 서류에 여전히 오류가 너무 많군요. 변호사를 통해 수정해서 다시 오세요. 참고로 우리 부서 안의 변호사들은 시중가의 절반입니다.” 이곳에서 사업 추진을 위해 서류 작업을 하게 되신다면 이런 말을 여러 번 들을 수도 있다. 이곳의 국제 부패 인식지수는 180개국 중 153위(순위 높을수록 청렴), 청렴도 점수는 100점 만점에 25점이다(2019년 기준). 주변국 키르기스스탄(126/180, 30/100)과 카자흐스탄(113/180. 34/100)보다 낮은 점수이다. 권위적 관료주의와 행정 부패를 경험할 때면 안타까움에 절로 기도하게 된다. 조심스레 친구를 사귀고 교제를 하며 가까워졌다 느낄 때, 복음을 나누다 보면 다음과 같은 답변을 듣기도 한다. “당신은 크리스천, 우리는 무슬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심하고 되돌아갈 수 없는 것은 이곳이 보냄을 받은 우리의 땅끝이기 때문이다. 어려움을 슬기롭게 넘기며 견뎌온 이 땅의 사람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눈물로 씨를 뿌리며 인내하는 것이 보내심을 받은 일꾼이 해야 할 전부가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와 함께 이 땅을 섬길 준비된 일꾼을 하나님께서 더 많이 보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이 땅을 위해 기도할 중보자들이 세워주시기를 바란다.

기도제목
1. 올해 있는 대통령선거를 통해 개방이 가속화되어 이 땅의 구석구석마다 사역의 기회가 더 열리길 기도합니다.
2. 현지 신자들이 가족이나 공동체의 핍박으로부터 믿음을 지켜나가며, 복음의 일꾼으로 귀하게 쓰임 받도록 기도합니다.
3. 비록 많은 수는 아니었지만 여성들 가운데 영적 결실이 있었던 것처럼 남성들도 복음을 듣고 주님께로 나아오는 일들이 많아지길 기도합니다.
4. 성령 하나님의 능력으로 복음의 역사가 계속적으로 이어지길 기도합니다.

글 이상

RUN지 92호 (2020년 봄)에 실린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