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Field

선교 현장

교회를 섬기며 세워가는 스리랑카

작성자
WEC
작성일
2020-07-21 11:23
조회
1303

스리랑카는 싱할라족(75%), 타밀족(15%), 무어족(9%), 기타(1%)로 구성되어 있다. 75%를 차지하는 싱할라족의 조상들은 인도에서 건너온 왕족들이라 전해 내려오고 있다. 지리적으로 인도 남부 타밀 쪽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스리랑카 북부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싱할라족은 스리랑카 최대의 미전도종족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이들을 위한 복음 전파와 교회 개척이 전략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스리랑카는 지리적 특성상 많은 나라들로부터 침략을 당하고, 내전, 자연재해를 겪어 왔다. 어떻게 보면 흡사 열강의 침략으로 고난의 역사를 겪어온 한국과 비슷하다고 하겠다. 인도의 침략과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등의 서구 열강의 침입과 식민통치를 450년 동안 받아왔다. 비록 이 서구 열강들이 가톨릭과 개신교의 나라들이었지만 제국주의와 종교적 우월성을 가지고 스리랑카의 종교인 불교와 힌두교를 잔인하게 탄압하며 식민지화하였다.

이러한 역사는 오늘날까지 복음에 대한 저항과 종교간 반목의 현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스리랑카 민족주의를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특히, 영국 식민 시절 스리랑카의 싱할라족이 영국에 협조하지 않자 차 재배를 위해서 인도의 타밀족을 끌고와 스리랑카에 거주하게 했다. 이것은 두 종족의 갈등의 뿌리가 되었고, 싱할라족과 타밀족들과의 오랜 다툼으로 이어졌다. 영국의 통치 아래 타밀족들을 위한 우대 정책, 독립 이후 다수를 차지하는 싱할라족이 집권하며 펼친 우대와 차별 정책은 두 종족 간에 깊은 갈등을 일으키며 결국은 내전으로 치닫게 하였다.

스리랑카는 1948년 영국 연방제 일원의 자치 국가로 독립을 하게 되고 1972년 스리랑카 독립공화국으로 전환되지만 독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전쟁과 비상사태로 전쟁의 공포와 가난으로 힘든 시간들을 보내왔다. 1983년 내전이 격화된 시점으로 사망자가 10만 이상이며 수십만의 부상자와 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대통령, 국방장관 등 정부 요인의 암살, 민간인 학살, 자살 특공대 결성, 소년들을 군인으로 동원하는 등 아시아에서 가장 긴 내전과 세계의 내전 가운데 가장 잔혹하고 폭력적인 내전 중의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스리랑카와 타밀족 반군인 타밀 엘람 해방 호랑이(LTTE) 사이에 진행된 내전은 스리랑카 정부군이 타밀 엘람 해방 호랑이의 지배 지역을 제압하면서 1983년 7월 23일부터 2009년 5월 18일까지 26년에 걸친 내전이 종결되었다.

현지 복음주의 교회들은 조직을 갖추고 증가하는 반대세력에도 불구하고 지방에서의 교회 개척이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 선교회는 1980년대 초기 이후로 사역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제자 양육과 리더양성에 힘써왔다. 눈에 띄는 외국인 사역자가 교회사역에 참여하는데 어려움과 제약이 있지만, 현지 교회들은 성장 발전을 위해 외부로부터의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 현지 신학교를 통하여 사역자들이 훈련을 받고 교회가 부분적으로 세워지는 고무적인 부분이 있으나, 말씀 교육의 부재로 교회와 성도들의 성장이 더디다. 현지 목회자들이 말씀으로 준비되고 지속적인 양육 사역을 하기 위한 교육이 부족하고 문서 사역이 발달되지 않아서 현지 목회자들은 싱힐라어로된 주석이나 신앙서적을 접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교회 리더십의 영적 성장의 정체는 성도들이 교회에서 말씀으로 양육 받고 성장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팀 리더십 훈련, 성경적인 피스 메이킹 훈련, 전인적인 자녀 양육 교육, 소명을 가진 직장 생활 훈련, 교회 음악 사역자들과 작사, 작곡자들을 위한 예배사역 훈련, 신앙의 한 표현으로서의 미술과 공예 훈련, 선교에 동참하기 위한 온라인 출판과 소셜 미디어 사용 훈련, 저널리즘과 리포트 쓰기 훈련, 신체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 위한 훈련, 중동과 동남아시아를 포함하여 다른 나라로 일하러 가는 스리랑카 기독교인들을 위한 훈련, 세계에 흩어져 있는 스리랑카인 교회들과의 건강한 관계를 개발시키기 위한 교회 지도자 훈련 등으로 현지 교회들을 도울 수 있는 사역자들을 스리랑카 교회들은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외국인 사역자들에 대한 정부의 의심으로 NGO 비자를 받는 것조차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제약 속에서도 NGO 단체에 속한 기독교 사역자들은 여러 형태로 현지 교회를 섬기고 있다. NGO 비자 외에도 비즈니스 비자, 노동 비자, 학생 비자, 관광 비자 등으로 스리랑카에 들어갈 길이 있지만, 이 땅의 문을 두드리는 기독교 사역자들에게 어느 것 하나 쉬운 과정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이땅에 필요한 일꾼을 보내주시리라는 믿음으로 기도한다.

기도제목
1. 코로나로 인한 봉쇄가 속히 풀리고 사회 시스템의 안정되고, 오랜 사회적 문제인 아이들의 영양결핍과 만연한 선택적 낙태 및 여아 영아 살해, 아동 학대와 성폭력, 아동매춘 등이 사라지도록
2. 인종과 종교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하는 통치를 구현하는 정권이 세워지고, 정부와 사회 전반에 흔한 족벌주의와 부패가 사라져 투명한 나라가 되도록
3. 현지 사역자들을 올바른 신학과 신앙으로 세우기 위한 번역 사역이 잘 진행되고, 이들이 지혜롭고 정확하게 성도들에게 말씀을 전하도록
4. 내전이 후에도 인종적, 종교적 증오, 갈등, 편견이 여전히 남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인들의 용서와 사랑의 실천으로 스리랑카의 종교적 증오와 편견이 사라지도록

글 고산
RUN지 93호 (2020년 여름)에 실린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