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본부장 칼럼

Column of last directors

역대 본부장 칼럼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뱀처럼 지혜롭게

작성자
WEC
작성일
2011-11-24 23:27
조회
4315
- 최철희-


현대에 있어 복음의 확산은 매우 광범위하다. 가히 범세계적이라 할 수 있다. 아직 선교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서구 교회와 함께 아시아와 남미 교회들이 전 세계적으로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있으며, 또한 어떤 특정한 지역에 한정되어 있지 않고 전 세계 구석구석 복음이 동시 다발적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것은 21세기는 정보 공유의 시대, 경제, 문화의 공유의 시대라는 범세계적(global)인 패러다임으로 세계가 변화되고 있는 현상에 기인한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24:13)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실현되고 있음을 우리는 믿음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 이제 복음 전파는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우리가 아직 밟아야 할 남겨진 땅들은 사단의 진이 견고한 철옹성 같은 곳이다. 예전의 전통적인 선교 방법으로는 선교사들의 거주조차 힘든 그야말로 주의 백성들을 뱉어내려고 하는 땅이다. 실제 우리 선교사들의 가장 큰 기도 제목은 그 땅에 거주할 수 있는 비자 문제에 관해서다.


몇몇 아랍 국가들은 언어 학습 기간인 2-3년을 지나면 거의 모든 외국인들에 대해 추방의 빌미를 잡으려고 한다. 우리의 선교 전략은 변화되어야 한다.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말고 과감한 방법들이 연구되고 시도되어야 한다. 앞으로 우리는 전문인 선교사를 많이 배출하여야 한다. 선교하며 일하고 일하며 선교하는 헌신된 전문인들이 필요하다.


또한 여성 사역자의 필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실제 이슬람 국가에서는 여성들이 아니면 사역이 불가능한 부분이 얼마든지 있다. 예전에는 남편 선교사를 따라가서 남편을 내조하고 자녀를 돌보는 소극적인 역할에 끝날 것이 아니라, 함께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자신의 능력과 은사를 통해 자신만의 사역을 감당하며 남편과 동등한 선교사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독신 여자 선교사의 활약 역시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가정사나 자녀의 교육에서부터 자유스러운 이점이 있고 기동력도 가족이 있는 선교사보다 훨씬 클 수 있다. 여성 사역자들은 폐쇄된 사회 속에 있는 여성들과 어린이들에게 접근이 비교적 용이한 이점이 있다. 조산원, 간호사, 어린이 교사, 미용사, 요리사 등 다방면의 전문성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다.


매우 특수한 전공 분야이긴 하지만 앞으로 문화 사역을 통한 선교 방법이 모색되어야 한다. 우리 나라 전자 산업, 자동차 산업을 비롯하여 문화 전반에 걸친 한류 열풍은 모든 아시아 나라를 시작으로 중동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앞으로 상품디자인, 음악, 드라마, 영화 등의 광범위한 문화 분야에서 많은 헌신자가 나와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급속이 변화되어 가는 시대의 조류 속에서 영원히 변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전해야 하는 마지막 과업을 앞에 두고 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빛의 자녀들이 세상 사람들보다 지혜롭지 못하면 이 과업의 완수는 더딜 수밖에 없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전도하러 보내시면서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수하라고 하셨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지혜가 필요하고 새로운 선교의 이해와 전략이 필요한 때인 줄 안다. 얼마나 많은 선교사를 내보냈느냐 하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에서 그리 중요한 것이 되지 못한다. 얼마나 필요한 지역에 어떻게 준비된 사역자를 보내고, 어떤 전략을 가지고 지혜롭게 대처하며, 전방과 후방에서 어떻게 함께 협력하는가를 우리는 더 배우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


한국 교회는 여전히 잠재력이 많은 교회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에너지가 넘치는 교회다. 이 에너지를 산발적으로 낭비하고 소모할 것이 아니라, 보다 집중적으로 전략적으로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도 해내지 못한 마지막 선교를 우리가 담당할 수 있기를 소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