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으로 발걸음을 내딛으며 “

“전진, 주의 영으로”
(이글은 이취임식에서 나눈 것을 재구성한 것으로 RUN 4월호 권두언입니다)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슥4:6).”

스룹바벨이 파괴된 성전을 건축하기 위하여 처음 주춧돌을 놓을 때 그의 마음은 감격과 감사로 가득 찼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했던 그 역사는 쉬운 길이 아니었고, 어려움으로 공사가 중단된 가운데 그의 마음에는 떨림과 긴장이 가득했을 것입니다. 그 때 스가랴 선지자는 ‘오직 나의 영으로’라는 예언의 말씀으로 그 역사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임을(슥4:9) 선포합니다.

우리 부부에게도 본부장으로 섬기는 자리는 감사와 두려움이 교차하는 자리입니다. 부족하고 허물 많고 무엇 하나 내놓을 것 없는 어린 아이와 같이 작은 자에게 주님 곁에서 다른 사람을 더 많이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은 특권이 분명하지만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강권하심에 순종하여 ‘슥4:6’절의 말씀을 붙잡고 오직 주의 영을 의지하며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라 굳은 결심으로 발걸음을 한 발자국 내딛습니다. 오늘은 그 결심을 나누기 원합니다.

먼저 우리 두 사람은 한국 WEC이 더욱 발전되도록 예수님을 본받아 섬기는 종으로 일하겠습니다. 선교는 선교사 스스로가 예수님처럼 변화되었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현장에서는 현지인들을 낮은 자리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고 섬겨야 하고, 리더십이 되어 갈수록 더 큰 마음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나눠야 합니다. 아니 예수님처럼 우리가 져야 할 십자가를 지고 우리 스스로를 부인하고 예수님의 모습만을 나타날 때 비로소 소금의 맛을 내게 됩니다. 저희는 그렇게 살아가며 모든 동역자들과 교회들에 동일한 모습으로 삶을 나눌 것입니다. 동역자 여러분! 우리 모두 자기부인을 통한 소금의 삶으로 나아갑시다.

또한, 기도에 전념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우리는 WEC의 원리와 실천요강에 있는 것처럼 ‘기도는 우리의 최우선 순위이며 모든 WEC사역의 기초’임을 확신합니다. 본부장으로 선출되고 난 후, 3개월 동안 고민과 전략을 늘 생각했습니다. 또한 선교지에서 들려오는 어려운 소식들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골몰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상황을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기도를 통한 하나님의 절대적인 간섭과 만지심을 통해 상황과 사람이 변해가는 것을 봅니다. 동역자 여러분, 세상은 우리에게 먼저 대책을 세우고 내일 기도하라고 속삭입니다. 그러나, 그 내일은 결코 오지 않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기도!’ 함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기도에 전념합시다. 주님이 일하십니다.

마지막으로 살아계신 하나님만 의지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그 토대를 쌓는 일을 감당하기 원합니다. 한국본부의 정체성은 지속적으로 선교사들을 동원해 땅 끝으로 보내는 일이며, 나간 선교사들이 계속적으로 주님안에서 성숙하며 미전도 종족의 증인이 되어 교회를 개척하도록 격려하고, 한국의 지역 교회들에 WEC의 핵심가치가 흘러가 선교적 삶이 풍성해지도록 섬기는 일입니다. 그래서, 30년 후에도 계속해서 주님 오실 그 날을 준비하는 공동체로 서는 것을 보기 원합니다. 이 일은 몇 사람의 힘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기에 모든 동역자 여러분들의 기도와 하나된 섬김을 요청드립니다. 이런 우리 공동체의 하나됨을 하나님께서 보시고 주님의 나라가 이 땅에서 계속 확장되어 가게 하실 줄 믿습니다.

1997년, WEC이 처음 세워질 때 사람들은 한국에 본부를 세우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했었습니다. 당시의 경제 위기의 파도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들의 우려를 불식시키시고 모든 장애물을 넘도록 하셨습니다. 지금 세계 각처에서 섬기는 많은 선교사들이 그 증거요 열매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지금까지 인도하신 ‘에벤에셀’의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새로운 비전을 이루게 하실 줄로 믿으며 중단없이 전진하는 믿음의 WEC 공동체를 함께 이루어 갑시다. 전진, 주의 영으로! w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