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선교를 더하다+ (8)

#매일선교적존재로살아가기시리즈8. 내겐 너무 낯선 “도를 아시나요?”마지막으로 한국사람으로서 낯선 한국인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부류의 사람들은 내가 만난 한국인들 중에 가장 타문화권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이단과 사이비 종교인들’이다. 이 사람들하고는 일단 대화 자체가 되지를 않는다.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뭔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퍼붓고 간다. 그래도 이렇게 꾸준히 거리로 나오는거 보면 전도가 되기는 되는 모양이다. 아무튼 역이나 사람 많은 곳에 가면 꼭 한 번씩 이런 사람들을 만난다.

어느 날 논현역으로 지하철을 타러 가고 있었다. 어떤 모임에 가기 위해 바삐 걷고 있었는데 마주 오던 두 여자들의 눈에 내가 걸려들었다. 내 얼굴이 범상치 않고 세상 근심을 가득 안고 있다는 말로 선방을 날렸다. 시간도 별로 없고 해서 딱 5분씩만 얘기하자고 제안을 했다. 5분동안 하고 싶은 얘기하고 그 대신 나한테도 5분의 시간을 달라고 했다. 아주 이런 사람들은 그 마음의 욕심과 더러움을 복음으로 박살을 내서 간담을 녹여버려야한다. 다시는 거리로 나올 수 없도록. 그래서 먼저 5분동안 그들의 얘기를 들어 주었다.

듣다 보니 이 사람들의 말에는 우선 논리적으로 모순이 있었다. 상대방에게 유익을 주기 위해서 거리로 나왔다고는 하지만 사실 그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덕을 쌓기 위해 나온 것이다. 사람들에게 좋은 말 해주고 덕담해주는 것은 사실 남들 잘되게 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곧 자기들의 덕을 쌓고 업을 없애기 위함이었다. 철저한 자기 중심과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논리이다. 딱 5분이 지나서 그들 말을 가로채 내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아는 모든 불교와 힌두교의 교리들을 끌어다가 그들의 헛된 마음을 꾸짖었을 뿐 아니라 복음이 무엇인지에 대해 막 입에서 불을 토하듯 이야기했다. 한참 아무소리도 못하고 듣고 있던 두 사람이 내게 물었다.

“입심이 무척 쎄시네요. 뭐 가르치는 분이세요?”

아…… 그랬다. 나는 그들의 눈에 복음 증거자가 아니라 뭐 가르치는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 나는 아직도 멀었다. 언제쯤 복음을 가르치는 복음 선생이 아니라, 복음을 증거하고 복음을 살아내는 증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이것은 영원한 숙제인것 같다. 장벽과 협곡을 넘어 복음을 증거하는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용기도 아니고, 영어도 아니고, 전략도 아니고, 시대의 흐름을 보는 안목도 아니다. 우리가 이 일에 증인이 되는 것이다. 복음을 살아내는 삶, 그 하루하루가 매일 선교적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의 이유이자 목적이며, 종착지이다. 계속 매일 선교적으로 살아가기를 하며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완성을 향해 마음과 뜻과 정성과 생명을 모아야 할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