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행동으로 복음을 선포함으로써,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와 주님으로 고백하는 살아있는 믿음에 이르게 하며, 그들을 제자화한다’
(WEC의 핵심 – 우리의 사명 1)
우 리는 마태복음 28장 18절 이하에 나타난 복음 전파의 시급성을 인지하고 성령의 능력을 덧입어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모인 믿음의 공동체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선교지는 자기 민족 스스로 복음을 전할 수 없는 미전도종족에게 맞춰져 있다. 때문에 목회자이던 비 목회자이던 직임과 성별에 상관 없이 최소 2년 이상의 신학과 성경 훈련을 하고 선교지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고 교회 개척 사역을 담당하도록 한다. 이는 복음 선포에는 최적화된 훈련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올 해 5월에 열렸던 WEC 지도자 회의에서 이런 질문이 던져졌다. “과연 우리는 복음을 선포하고 있는가?” 선교 단체로서 이런 질문은 너무 이상하게 들리기도 했다. 아니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이 질문은 너무 당연한 것이어서 생경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혹시 선교사로서 우리가 스스로 속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보자고 던진 질문이었다. 예수님을 위해서 교회와 선교회 안에서 무엇인가 열심히 사역하는 것 같지만 실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복음을 선포하는데 할애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한 선교사에게 큰 영향을 끼친 사건에 대해 들으며 ‘복음 선포’에 대한 질문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어느 한국 학생이 유학을 왔다가 일요일에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던 중 익사하는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게 되었다. 선교사는 당시 학생 회장이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온 그 학생의 부모를 만나게 되었다. 그 어머니는 독실한 신앙인이었지만 사고를 당한 학생은 아직 예수님을 몰랐었는지, 그 어머니는 만나자 마자 학생 회장인 선교사의 가슴을 치며 이렇게 울부짖었다. “우리 아이를 왜 교회에 데려가지 않았나요?”
한 번 우리 주변을 돌아 보자. 대학생의 5% 정도만이 교회에 출석하고 이중에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사람은 더 적다. 수 많은 교회가 있는 한국에서 한번도 교회에 가보지 않은 사람이 부지기수이다. 우리가 섬기는 선교지는 어떤가? 대부분의 민족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누군가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으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대해 들을 기회가 전혀 없다. 전 세계의 40%인 28억이 넘는 사람은 이런 가운데 있다.
예수를 만나기 전과 후가 인생에 있어서 얼마나 다른가를 경험한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가? 더 깊은 신앙의 세계로 나아가기도 하고, 성경도 깊이 알고, 훈련도 필요하다. 교회 안의 여러 모임과 사역에도 참여해야 한다. 그렇지만 정말 필요한 것은 내가 만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해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사는 비밀에 대해서 우리 주변에 있는 이들에게 전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기에 우리 주님은 ‘나를 따르라’, ‘제자를 삼으라’, ‘땅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되리라’고 하셨지 제자들끼리 자신의 삶의 자리에 머무르라고 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가르쳤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디모데후서 4:2).” 그러면서 사람들이 바른 교훈에 귀기울이지 않을 것이며 고난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21세기 다원화된 세상 속에서 내가 만난 예수만이 살 길이라는 메시지가 독선적이라고 비판 받을 수도 있다.물론 다른 견해가 있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태도는 가져야 한다. 그 러나 여전히 예수 그리스도가 유일한 길임은 변하지 않으며, 복음을 선포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다. 왜냐하면 복음 없이 온전한 삶을 살 길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를 왜 교회에 데려가지 않았느냐?’는 어머니의 절규는 죽어가는 영혼을 바라보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이제 자문해 보자.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거하며 말과 행동으로 복음을 선포하고 있는가?”
글 박경남, 조경아 (WEC 한국본부 대표)
* 위 글은 RUN지 82호(2017년 가을호) 권두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