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약을 향하여

렐루야! 20년 전 한국 WEC을 시작하시고 그동안 은혜를 주셔서 460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10개 지역에 지부가 세워져 지역교회와 함께 하는 선교 공동체로서 성장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지난 20년간 함께 했던 전 세계의 WEC 선교사, 이사진과 한국 선교사, 골방기도와 지부사역에 헌신한 이들, 자원 봉사자와 후원자로 섬긴 수많은 이들이 합력하여 선을 일룬 결과였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기념할 때 기쁨을 나누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동시에 공동체의 부르심을 새롭게 하는 시간을 가졌음을 보게 된다. 출애굽 후 시내산에서 계약을 새롭게 했고, 요단강을 건너며 12개의 돌을 쌓고 할례를 행했으며, 성벽을 재건한 후 말씀과 영성을 회복했던 공동체였다. 마찬가지로 한국 WEC도 20주년을 맞이하여 선교 공동체로서 한 매듭을 짓고, 새로운 20년을 향한 공동체의 부르심을 새롭게 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먼저 영적 깊이를 더하는 공동체로 발돋움하는 것이 필요하다. 21세기의 선교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사람들을 새로운 전략과 방법 개발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것 같다. 물론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실제로 더 중요한 것은 그 전략과 지혜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것, 예수님 안에 거하는 것, 성령께서 새롭게 하시는 부흥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자문해 봐야 한다. ‘WEC의 정신과 가치가 내 삶의 실제가 되고 있는가?’ 지난 5월 열렸던 국제위원회 회의에서는 우리 공동체의 부르심이요 믿음의 고백인 WEC의 핵심(Core of WEC)으로 돌아가자고 결단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실제 증인으로 서서 전도에 초점을 맞추고 살고 있는가?’ 점검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주님께 헌신하는 영성 공동체였던 이스라엘처럼 20주년을 보내며 주님과의 연합함에 굳게 서서 예수님만 사랑하고 그 사랑을 전하는 영의 사람으로 공동체로 더 굳게 세워져 가는 새로운 20년이 되도록 기도하고 결단하자.

둘째, 새로운 이들을 환영하는 새로운 20년이 되어야 한다. 한국 WEC은 전 세계의 WEC 지회들의 도움과 격려 가운데 성장해 왔다. 한국인 선교사들의 훈련을 도맡아 주었던 영, 미권 지회들의 노력과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했던 선교지의 선배 서구 선교사들이 있었기에 WEC 공동체가 동, 서양이 함께 하는 공동체가 될 수 있었다. 15년 전 나이가 지긋했던 영국 선교사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WEC이 변해야 할 차례입니다. 아니면 한국 선교사들이 적응할 수 없고 WEC도 하나님의 쓰임을 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기도처럼 변화가 일어났다.

이제는 우리가 변할 차례다. 새로운 20년은 한국 이외에도 필리핀, 인도, 중국,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동유럽과 같은 전 세계의 새로운 국가에서 나아오는 형제, 자매들과 함께 보조를 맞추어 나아가는 선교 공동체로 WEC이 변해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는 우리 한국인들이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한다. 서구가 변한 것처럼 우리 마음의 중심과 삶의 방식을 새롭게 해서 이들이 한 가족이 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한국 교회와 더 긴밀한 유대관계를 갖고 성령께서 이끄시는 부흥의 불씨가 되는 새로운 선교 운동을 시작할 때이다. ‘영원한 것에 냉담해지고 있는 한국 사회와 교회에서 멀어져 가는 젊은이들을 향한 메시지는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우리와 동일한 비전을 가진 교회들과 함께 할 수 있을 것인가?’, ‘20년 후 700~800만 명의 이주자가 살아가는 다문화 사회를 바라보며 우리는 어떤 선교공동체로 자리매김할 것인가?’ 질문을 던지며 성령 안에서 하나되는 공동체가 되어 기도하며 나아가야 한다.

20년의 매듭을 묶으며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무한한 영광을 돌린다. 나아가 새로운 20년을 향한 하늘의 뜻을 우리 모두가 함께 분별하고 그 뜻이 이 땅 위에 이루어지는 것을 보며 즐거워하는 공동체가 되도록 기도하며 걸어가는 WEC 가족이 되길 소망한다. 그렇게 이루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글 박경남, 조경아 (WEC 한국본부 대표)
* 위 글은 RUN지 81호(2017년 여름호) 권두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