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 near to God
얼마 전 ‘선교와 돈’(mission and money)이라는 주제의 선교 지도자 포럼이 있었다. 이 선교 포럼에서 ‘선교와 돈’이라는 주제 아래 엄청난 무게를 주는 내용을 담은 세부 주제 발표 시간들이 이어졌다. 선교는 우리의 사명이라서 너무나 관심이 많은 주제이고, 돈은 인간으로서 이 땅에서 살아갈 때에 필수불가결한 주제이기에 이 둘의 상관관계에 관해 여러 관점으로 다루는 것이 흥미롭고 우리의 관심을 끌었다. 여러 주제의 발제 내용에서 변화하고 있는 선교의 흐름과 그 변화의 흐름 안에 관련된 돈에 관한 여러 생각을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선교 포럼은 우리가 붙들어야 할 것, 바로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깨닫게 해 주었다.
팬데믹의 시간을 지나며 본질적인 것들을 많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진정으로 영원히 남을 것과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것이 무엇인지, 이러한 시간 속에 참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구별해 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감사하다. 요즘의 선교 현상과 흐름들은 우리를 참 혼란스럽게 한다. 다양한 각도로 세상은 변하고 있다. 우리도 그 변화에 맞추어 가는 유연성이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이에 앞서 우리는 빌립보서 4장 8절의 말씀처럼 무엇이 참되며, 무엇이 옳은 것 인지를 생각하며, 변하지 않는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하는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선교를 생각할 때,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 대단한 사역들은 우리 눈에 크고 요란하게 보일 수 있으나, 세상의 변화와 환경에 의해서 제한을 받고 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들은 여전히 이 혼란스러운 시대에도 영향력을 미치고, 부르심을 따라 살아가는 이들에게 원동력이 된다.
지난가을 어느 날 아주 힘든 하루를 보낸 적이 있었다. 그날은 여러 문제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필자를 고통스럽게 했다. 잠들기 전, 주님께 하소연하다 거의 쓰러져 지쳐 잠을 들었다. 그런데 신기한 아침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놀랍게도 지난밤의 고통스러운 감정과 기억은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지 가벼운 마음과 감사의 마음으로 일어났다. 그리고 그날 오후 늦는 시간에 SNS로 이전 선교지에서 함께 사역했던 동료가 보내온 문자를 확인하게 되었다. “This morning early before class, I was praying for you, the prayer in Colossians1:9b-14!”(오늘 이른 아침 학교 수업 전에 골로새서 1:9b-14절의 말씀을 가지고 당신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이것은 그냥 단순히 안부를 전하는 작은 문자가 아니라, 다시금 중보기도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놀라운 일이었다.
우리는 선교함에 있어서 이러한 기도의 힘을 믿고 있는가? 한 개인의 삶에서도 기도를 통해 나타나는 하나님의 역사가 하나님의 대 사명을 위한 삶에서도 당연히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선교와 기도는 떼려야 뗄 수가 없다. 그 어떤 선교 전략보다도 더 강력한 기도를 우리는 매일의 삶에서 올려 드리고 하나님 나라가 온 땅에 퍼져 나가도록 경주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WEC국제선교회 한국본부에게 2022년의 총회를 통해 ‘하나님을 가까이(Draw near to God, 아고보서 4장 8절)’라는 말씀을 주셨다.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최상의 방법이 무엇일까? 기도가 아닐까! 우리는 지금 어두운 터널의 마지막을 지나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교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는다면 끊임없이 기도하라고 성경은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다. 에베소서 6장 18절, 골로새서 4장 2절, 빌립보서 4장 6절과 같이 성경 곳곳에서 우리가 기도해야 할 것을 말씀하고 있다. 기도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의 백성들이여!
하나님께서 시작하시고 이루어 가시는 선교에 기도로 함께 동참하며 동역자로서의 특권을 누리는 또 하나의 새로운 시절을 맞이하자.
글 김재형, 강경화 (한국 WEC 대표)
위 글은 RUN지 99호(2022년 겨울호) 권두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