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의 가을을 맞이하면서, 코로나의 긴 터널 끝에 서 있는 우리는 이제 새로운 기지개를 펼치고 있다. 물론 코로나와 같은 여러 도전들이 계속될 것이란 말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런 사실들이 복음의 행진을 멈추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성경의 말씀은 반드시 성취되고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선교의 장을 펼쳐 볼 때가 되었다고 확신한다.

우리 사회의 여러 도전 속에서 조국의 미래를 생각하면 간혹 두려운 마음마저 들기도 한다. 그러나 부정할 수 없는 이러한 사실을 거슬러 주님의 소망과 비전을 보아야 하는 것이 우리가 가져야 할 이 시대의 사명이 아닌가 싶다.

이와 같은 시대적인 상황을 보면서 한국본부는 더욱더 다음 세대인 젊은이들에 대한 부담을 가지게 되었다.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선교의 부르심을 함께 짊어질 젊은이들을 도전하고 동원하는 측면에서 이모저모로 고군분투해 오고 있다.

지속되는 기도와 고민 가운데 진행되었던 단기선교 오리엔테이션을 통해서, 선교단체 방문과 외부의 연합모임을 통해서, 그리고 영성 훈련의 모임을 통해서 여러 모양으로 선교에 관심이 있고 헌신된 청년들을 보게 된 것은 참으로 격려가 되었다. 우리의 눈과 귀를 열어 살펴보니 이런 젊은이들이 이곳저곳에서 발견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게 되었다. ‘주님, 이 땅에 여전히 귀한 주의 청년들이 있군요’

이제 새로운 시기를 맞이하면서 ‘젊음의 행진’을 다시 꿈꾸어 본다.

젊은이들, 그들에 관한 정의(定義)가 달라진 시대에 그들 특유의 성격과 냄새가 향기로울 따름이다.

이 ‘젊음의 행진’이란 표현은 1980년 9월부터 1994년 2월까지 KBS에서 방영한 프로그램 이름으로 소위 말하는 586세대가 젊었을 때의 인기 프로그램이었다. 이때는 한국 사회에 젊은세대가 가장 활발하고 많았던 시기였기도 하다. 연도별 대한민국 출생 및 사망통계에 따르면 1960년부터 1969년까지 10년간 1000만 명 이상이 출생했다고 한다.

이제 그런 시절은 까마득히 잊혀 가고 젊은 세대의 어두운 미래만이 예견되는 시대를 살고있다. 성경에서 말하는 젊은이는 어떤 존재일까? 여러 청년에 관한 구절들이 성경에 나오고 있다. 특별히 디모데후서를 보면 ‘또한 네가 청년의 정욕을 피하고 주를 깨끗한 마음으로 부르는자들과 함께 의와 믿음과 사랑과 화평을 좇으라(딤후2:22)’ 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 본문의 말씀은 젊은이들의 가능성과 위험성(youthful passion)을 동시에 언급한다. 이것을 통해 추론해보자면 청년의 때는 그들의 약점과 장점이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펼쳐지는 시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금 ‘젊음의 행진’이 되려면 그 청년들과 함께할 ‘주를 깨끗한 마음으로 부르는 자들’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진정으로 주를 따르는 자들의 모범을 보고 싶어한다. 종종 교회를 떠난 청년들의 안타까운 변명을 듣는다. ‘교회에서 주를 깨끗한 마음으로 부르는 자들을 볼 수가 없어요’라며 그들은 고요한 외침을 하고 있다. 우리 주위에 이런 귀한 모범의 삶이 실종되어 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이 가을을 맞이하면서 ‘주를 깨끗한 마음으로 부르는 자들’의 삶으로 다시금 헌신하는 우리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부디 이 마지막 때의 선교에 우리 모두가 힘을 다해 함께 나아가는 ‘젊음의 행진’을 통해 주님 다시 오심을 예비하는 신부가 되기를 기도한다.

– 가을의 문턱에서

글 김재형, 강경화 (한국 WEC 대표)

위 글은 RUN지 102호(2022년 가을호) 권두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