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본부장 칼럼

Column of last directors

역대 본부장 칼럼

시집간 딸들에게

작성자
WEC
작성일
2011-11-24 23:13
조회
4916
유병국


시집 간 딸들에게 ( Korean WECers )


엄마 아빠 결혼하여 너희들을 낳았다.

대책 없이 낳기만 했다고 사람들은 말했지

하늘 아버지의 은혜인 줄도 모르고


딸들이 커서 시집을 보냈다.

만만치가 않을 것도 알았지만

혼자 살기에는 세상이 너무

험했기 때문이지.


시집살이

힘들다고 전화하면

“그냥 참아라 !” 이 한 마디

무정한 아부지...

사랑체로 들어가 헛기침으로 숨 고르고

그 깊은 속 한숨

잠 못 이루던 많은 밤들


이제

세월의 순리를 따라

엄마 아빠 석양이 되었다.

기력도 쇠잔해진 친정 부모

더 이상 줄 것도, 할 것도 없는

삶이 되어 쓸쓸하다.


그리고 너희보고

이제

홀로 서라고

험한 세상에 홀로 서라고

말하고 있다.


사랑하는 딸들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들아

그저 홀로 서야 한다고 말하는

엄마 아빠는

애처로움이 되어 아프다.


너희들 어쩌지

이 험한 세상

쉽지 않은 시집 생활

도도한 시 부모,

깐죽거리는 시누이 등살


엄마 품 그리워 찾아오면

마주 앉아 울어 주던 엄마

잊고 너희보고 홀로 서라

정말 홀로 서라 하고 있다.


딸들아

인생은 그런 거야

그렇게 사는 거다.

살다보면

어느 새

그 집 안방마님이 될 터

기다려라

참고 살아라

하늘 정기 받고 강해지거라


딸들아,

부모 마음

그래도 마음이 아프다

아직은 갈 길이 먼 너희들 모습

속이 아려 아프다.


사랑한다.

천하보다 소중한 우리 딸들아

어디 간들 우리에게 너희 없으랴

사랑한다.

사랑한다.


아빠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