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믿음 “
우 리는 우리 삶과 사역에 있어 모든 필요의 공급자로서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며, 어떠한 반대, 어려움, 불가능하게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나타내신 뜻을 이루실 것을 우리는 확신한다.”
WEC은 지난 100년 동안 일관되게 간직해 온 핵심가치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위에 서술한 ‘살아있는 믿음(active faith)’이다. 그런데 이 의미와 실행하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
얼 마 전 A 선교사 부부가 본부에 들렀다. 부인 선교사가 암이 의심되어서 수술을 받게 되어 본부에서 한 마음으로 기도했던 가정이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수술 중 암이 아닌 것으로 판명이 되었고, 수술 후 건강한 모습으로 선교지에 돌아간다고 찾아 왔다.
이거 얼마 안되지만 본부 건물 마련을 위해‘씨앗헌금’에 보태 주세요”
“아니, 선교사님도 사역에 필요한 것이 많을 텐데…”
우리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들이 선교지에서 그리 넉넉하지 않은 가운데 지난 5년의 세월을 허리띠를 졸라매고 믿음으로 인내하며 살아왔음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심금을 울렸다.
” 이번에 수술 받는 과정 가운데 하나님께서 치유하여 주시고, 재정도 넘치도록 공급해 주셨습니다. 이제 병도 나았고, 하나님께서 믿음의 역사에 동참하라고 하셔서 얼마 되지 않지만 헌금합니다. 받아 주세요. 저희는 그 동안 선교지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능력을 붙잡고 계속 걸어갈 것이고, 본부도 동일하게 경험하게 하실 줄 믿습니다.”그러면서 자신의 믿음의 경험을 나눴다.
그 선교사 가정이 새로운 지역에 교회 개척을 시작하던 때에, 하나님께서는 이곳 저곳에 흩어져 지내는 성도들을 섬길 차량을 구입하라는 마음을 주셨다. 필요한 차량을 놓고 오랫동안 기도했었는데 차량 계약 종료일이 다가오는데도 재정이 채워지지 않아 안타까워 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하나님의 뜻이 분명한데 왜 아직 일하시지 않는 것일까?’그런데 마지막 날, 한국의 전혀 알지 못하는 교회와 연결이 되었고, 결국 그 차량이 사역의 모체가 되어 교회가 세워지게 되었다. 바라는 것의 실상이고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가 된 사건이었다.
A 선교사 가정은 이처럼 역사하신 하나님이 동일하게 역사하실 것이라고 믿고 기도하겠노라 말하며 선교지로 돌아갔다. WEC 본부의 모든 식구들은 큰 은혜를 받았고, 다시 한 번 믿음으로 인내하며 하나님께서 건물을 주시리라 믿고 나아가자는 도전이 되었다. 우리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이 모습을 보시고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모르긴 몰라도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좋아하셨으리라. 바로 이것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요즈음 같은 때에 WEC이 추구하는 방식의‘믿음 선교’가 무모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당 연히 해야 하는 기금 모금의 밤이나 벽돌 헌금 같은 재정 모금 캠페인 없이 되겠냐?”며 안쓰러워 하시는 분들도 있었고,“겨우 그 정도의 선교사들의 헌금을 믿고 사고를 쳤냐?”며 염려하는 분도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면 현재 눈에 보이는 것이 없어도 이루실 줄 믿고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 믿음의 고백이 아니었던가? 우리의 가치와 정신을 아무리 많이 말하고 좋은 가치라고 해도 그것을 실행에 옮길 수 없다면 그것은 살아 있는 믿음이 아니다. 왜냐하면 믿음은 갈 바를 알지 못했지만 본토 친척과 아비 집을 떠난 아브라함처럼 알고 머리로 믿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행할 때 그 진가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100년 동안 말하고 배우고 가르친 대로 하나님의 음성을 함께 듣고 행동에 옮겼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고 있다.
6 월 말까지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 일을 이루실 것인가 떨리는 마음으로 기대하게 된다.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 가운데 하나님께서 나타내신 뜻을 이루시는 주님의 역사를 통해 한국 WEC의 믿음의 기록이 되게 하실 줄 믿으며, 더 많은 이들이 ‘살아있는 믿음’을 삶과 가치가 급변하는 21세기 첨단의 삶’ 가운데에서도 경험하게 되길 소망한다.
글 박경남, 조경아 WEC 한국본부장
* 이 글은 RUN지 64호에 권두언으로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