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산에 올라 “

난 12월과 1월 안식월을 보낼 때 통영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통영 앞바다에 있는 미륵산이라는 산에 아이들과 함께 올라갔습니다.
4년만의 가족과의 외출로 모두가 기대하는 마음으로 산에 갔습니다.

산을 오르기 시작해 얼마 안되었을 무렵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가까이 있는 항구며, 손에 닿을 듯한 섬들.. 참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중턱 쯤에 가니 더 먼 곳에 있는 더 많은 섬들..
아까는 보질 못했던 섬의 전체적인 모습과 섬과 섬들의 관계가 보였습니다.
벤치에 가족 모두가 앉아서.. “여기가 너무 좋다! 꼭대기에 꼭 안가도 되겠다” 하고 수다를 떨었습니다.
그런데, 지나 가던 어떤 등산객이 저희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꼭대기에 꼭 가보세요. 이곳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그래서, 그 분의 충고를 따라서 상당히 힘이 들었지만 꼭대기까지 올라갔습니다.
정상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니 산 기슭이나 중턱에서 봤던 부분적인 경치가 아니라
사방팔방으로 모든 섬들과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와!’ 탄성을 지르며 아주 멀리에 있는 섬들의 이름을 맞추는 아이들,
산 아래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한 사람의 제자로 살면서 혹시 산 중턱에서 만족하고 있지는 않는가?
선교를 한다고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에 만족하며 지내는 것은 아닌가?

정말로 중요한 것은 산의 꼭대기에 오르듯이 하나님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나아가는 것이고..
거기에서 하나님의 큰 그림을 보고 호흡하며 대화를 나누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과의 깊은 친밀함으로 나아가는 것 바로 거기에 우리들 삶의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사역의 성공이나 우리가 생각하는 어떤 것을 성취하는 것을 넘어서 하나님께로 나아감,
십자가 앞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되며 그분의 능력으로 걷는 삶,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첫 번째 우선순위입니다.

사실 본부장으로 섬기면서 많은 일들로 분주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여기 저기에서 요청하는 일들을 거절하기 어려운 적도 많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더 깊이 나아가는 시간
산을 올라 멀리 바라보고 호흡할 때 관점이 바뀌고 마음이 새로워지는 것처럼
그 분 앞에서 그 분에게 초점을 맞추고 대화하는 그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다시한번 산에 오릅니다.

사랑하는 WEC가족 여러분!
산길이 좁고 힘들고 어렵더라도 여호와의 산에 올라갑시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의 산에 오르며 야곱의 하나님의 전에 이르자(사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