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Do you want me to help you?한국으로 돌아온 뒤 잠시 천안에 살 때 다. 서초구 양재동에있는 WEC 한국 본부에서 수요기도회를 마치고 남부터미널에서 천안 가는 버스를 타려고 표를 끊기 위해 줄을 섰다. 내 앞에는 한 외국인이 서있었는데 뭔가 문제가 생긴 모양이었다. 표를 잘못 끊어서 바꾸려고 하는데 좀처럼 매표원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다. 그 외국인은 여러번 영어로 천천히 설명해도 말이 통하지 않자 당황하며 얼굴이 약간 상기되어 있었다. 뒤에 서있던 내가 얼른 가서 도와주겠다고 얘기를 했다.
“May I help you?” 라고 짧게 말하면 될것을 “Do you want me to help you?”(내가 당신을 도와주기를 원하십니까?) 라고 더 길게 그리고 약간 어색하게 물었다. 왜냐하면 그때 당시 “Do you want me to do something~?” 이라는 표현을 한창 연습하고 있을 때라서 나도 모르게 그 말이 툭 튀어 나왔던 것이다. 비록 질문은 어색했을지 몰라도 그 외국인은 내 덕에 표를 원하는 날짜로 교환할 수 있었다. 그 때 나는 내가 외국에서 겪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왠지, 모르는 한국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 보다, 모르는 외국인에게 말을 거는게 의외로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고등학교 때 배운 영어실력 정도라면 충분히!)
왜냐하면 내가 외국에서 그랬듯이 한국에 온지 얼마 안된 외국인들은 (설령 오래 되었더라도) 사소한 일에도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꼭 물질적인 도움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가진 것으로 도와줄수있는 부분이 많다. 친절하게 도와준 것으로 호감을 사거나 혹시 조금 더 만남을 이어 갈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도움을 받은 사람들에게 내가 만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전한다면 의미있게 받아 들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표소 앞에서 도움을 준 외국인과는 비록 아쉽지만 그냥 헤어져서 복음을 나눌 기회까지는 갖지 못했다. 표를 바꾼 외국인은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바쁜듯 제 갈길을 갔고, 나도 표 끊자마자 버스에 올라타고 천안으로 내려오느라 바빴다. 그러나 이 일을 통해 한국 안에서도 외국인들에게 얼마든지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