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선교를 더하다+ (6)

#매일선교적존재로살아가기시리즈6. 산넘어 산

호주 피자 가게에서 일하고 있을 때였다. 어느날 저녁, 중동에서 온 한 유학생이 가게로 와서 베지테리안 피자를 시켰다. 그 피자가게 근처에 대학교가 있는데 거기에 외국 유학생들이 꽤 많았다. 속으로 ‘아, 무슬림이구나’ 라고 짐작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무슬림들은 돼지고기는 당연히 먹지 않는데다가 다른 고기들도 할랄(할랄이란, “허용된”이라는 뜻으로 무슬림들은 이슬람 도축 방식에 의해 도축한 육류만 먹을 수 있다. 물론 돼지고기와 육식동물, 맹금류는 먹을 수 없다-위키피디아 참고)만 먹기 때문에 보통 베지테리안 피자를 시키기 때문이다.

피자를 다 만들어 커팅하기 전에 그 친구에게, 이 피자 커터는 깨끗하게 씻어서 아직 사용하기 전인 커터라고 알려주었다. 신실한 무슬림들은 베이컨 및 다른 고기들이 올라간 피자를 자를 때 사용했던 커터로 자기 피자를 자르는 것 조차 거리끼기 때문이었다. 나의 작은 배려에 그 친구는 굉장히 고마워 했다.

가게 안에서 피자를 먹는 동안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그가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서 사진을 보여 주며 얼마전에 메카 순례를 다녀왔다고 자랑을 했다. 얘기를 들으며 책으로만 배웠던 무슬림들의 메카순례에 대한 자부심은 분명 기독교인들의 예루살렘 순례나 이집트, 요르단을 다녀오는 성지순례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메카 순례에 자신들의 존재를 걸고 있는 듯 했다. 그 친구 얘기만 실컷 듣다가 결국 내가 크리스천이라는 것도, 예수에 관한 일들도 말하지는 않았다. 평생 이슬람의 문화 속에 살아왔고 무슬림이라는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청년에게 어떻게 예수를 전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생겼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