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동 여섯식구 이야기 (13. 대한 애국 응애)

#선교하는연인들을위해 #선교미생다큐실화

13. 대한 애국 응애

대한민국은 지금 저 출산 시대이다.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이 곧 애국하는 일이 된 시대이다. 통계청의 수치(2014년 출산율: 1명당 출생아 수 1.21명)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출산율이 낮긴 낮다. 정부에서 아무리 애를 많이 낳는 것이 국력과 직결된다고 외쳐가며 애만 낳으면 여러 복지 혜택을 준다고 꼬시더라도, 오포를 강요당하는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젊은 부부들이 여러 아이를 낳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호주나 캐나다의 복지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이긴 하지만, 대한민국의 다둥이 복지 혜택이 실은 사람들이 생각처럼 그렇게 많지도 않은 것 같다.) 낳는 것이야 어떻게든 낳는다 해도 키우는 문제니 말이다. 맞벌이 부부들이 아이들 양육하며 겪을 진통들, 학교폭력과 지나친 경쟁사회 속으로 내 몰릴 아이들을 생각하니 한 숨부터 나온다.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사교육비며 또 대학진학 시 들어갈 어마어마한 등록금, 그리고 결혼 자금까지…… 파격적인 대책이 없이는 어찌 보면 이 시대에 대한민국에서 1.21명의 출산율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생각된다. 그런 와중에 데 우리 부부는 덜컥 애 넷을 낳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어찌될지(?) 모른다. 우리에게 남다른 애국 애족의 사명이 있었던 걸까? 선교사가 이렇게 애를 많이 낳아도 되는 것일까? 가뜩이나 돈도 안 벌면서 어떻게 다 키우려고!

우리 부부는 결혼 전에 각자가 선교에 대한 부르심에 응답했고 말씀을 실제로 살아내 보고자 했다. 그래서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 하라(창1: 28)’라는 말씀에도 문자 그대로 순종하기로 하여 자녀 수를 제한 하지 않고 주님이 주시는 대로 낳기로 했다. 말씀을 대하는 이런 태도가, 믿음이 우리에게 실제임을 몸에 새기는 일이라 여겼다. 그래서 결혼 해서 지금까지 9년 동안 아내는 매년 임신과 출산을 해왔다. 첫째 아이의 이름은 ‘엘림’이다. 출애굽기 15장에 나오는 엘림의 12물줄기가 70종려수를 적시어 생명을 전해준다. ‘너는 열방에 생명을 주는 물줄기 되어라.’라고 했다. 둘째는 누림인데 요한일서 1장 4절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는 말씀을 통해 ‘열방이 너를 통하여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누리리라.’라고 했다. 셋째는 ‘드림’인데, 창세기 22장에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바치며 예수그리스도의 예표가 되었던 구속의 은혜를 경험한 것처럼 ‘이 아들을 드리며 모든 열방이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리라.’라고 이름을 지었다. 넷째의 이름을 지을 때 요한계시록 22장 20절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라는 말씀을 주셨다. 주님 다시 오시는 것 외에 무슨 소망이 있으랴 하고 ‘전마라나타’로 지으려 했으나, 애 인생이 이름 때문에 너무 고달파질 것 같다는 주위의 만류가 심했다. 그래서 ‘(전)능하신 하나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을 기다(림)’ 전아림이라고 지었다. 현재까지 우리 가정에 네 명의 자녀를 주셨다. 아이를 많이 낳은 것 자체가 믿음이 아니라, 약속의 말씀에 순종한 것이 믿음이었다. 아빠가 되어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더 깊이 배웠다. 물론 여전히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다 알 수는 없고 짐작 할 뿐이지만, 그래서 꼭 아빠가 되어야만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빠이기 때문에 삶을 통해서 배우는 부분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여섯 식구가 서울에서 최소 생계비에도 못미치는 재정으로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다. 그 부분 때문에 우리를 보면, ‘에휴’한 숨을 쉬시는 분들도 더러 있다. 때로 우리도 한숨이 나올 만큼 고된 시간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간들은 잘 먹고 잘 살아왔다. 그동안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어떻게 먹이시고 입히셨을까?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