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을 따라 행하라
(Walk by the Spirit, 갈 5:16)

국WEC 공동체는 매년 하나님께서 공동체에 주신 말씀을 중심으로 사역과 삶을 이끌어 주심을 경험하고 있다. 2019년을 바라보면서 사역자들에게 주신 마음은 ‘성령을 따라 행하는 삶’이었다. 여러가지 의미로 이 말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창의적인 사역을 떠올리기도 하고, 어떤 이는 특별한 성령의 은사를 기대할 지도 모른다. 그런데, 성경의 맥락을 짚어 보면 복음의 핵심을 떠나 율법으로 회귀했던 갈라디아의 성도들에게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열매를 맺고 하나된 공동체가 되라는 말씀으로 읽힌다.

우리가 함께 고백하는 교제의 기둥은 우리가 어떤 선교회인가를 말해 준다. ‘WEC국제선교회는 다양한 배경과 문화를 가진 하나님의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머리 되신 그리스도의 몸 된 공동체, 한 성령 안에서 교제하고 하나됨을 추구하는 공동체, 사랑으로 서로를 세워주고 책임을 공유하는 공동체이다. 다시 말해 공동체를 이끄는 힘은 그 어떤 사람이나 시스템이나 규칙이 아니라 우리 안에 내주하는 성령님이시라는 고백이다. 바로 성령을 따라 행하는 것은 우리 부르심의 핵심이다.

먼저 성령을 따라 행하려면 전심으로 온전히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 뜻에 순종하겠다는 마음이 필요하다. 내 경험과 계획과 의지가 아닌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해야 한다. 익숙한 방식이나 지금까지 성공을 가져온 방식까지도 새로워져야 하며 기꺼이 주님께 내어 드릴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물가에 심어진 나무가 결실이 그치지 않는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성령께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다.

성령을 따라 행하는 것은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셨던 것처럼 주님의 사랑 가운데 거하는 것이다. 삶과 사역의 현장에서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동역자도 있고, 복음을 듣지 못한 이들도 있고, 나와 성향이나 특성이 다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도 사역을 하면서 도전이 되었던 이들이 있었다. 그런데, 요즈음 느끼게 되는 것은 그 사람들을 사랑하고 섬기라고 보내셨던 것인데 미쳐 깨닫지 못했구나 하는 것이다. 성령의 사람은 그들을 사랑하고 섬기라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게 된다.

더 나아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우리가 온전히 하나가 되는 것이 성령을 따라 행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 사람에게 사랑의 씨앗을 주셨다. 그리고 한국WEC을 세우셔서 서로 사랑하여 사랑의 불길로 타오르라고 부르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공동체의 핵심이다. 사랑으로 하나가 될 때 그리스도의 평강이 우리를 주장하게 되고 십자가 불꽃이 우리 속에서부터 타올라서 열방의 횃불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성령으로 행할 때 하나님이 행하시는 새 역사를 보게 해 주실 것이다.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물이 흐르는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의 충만함을 경험하고 우리에게 주신 권세를 사용해서 땅에서도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고, 땅에서도 매면 하늘에서도 매이는 영적 돌파가 일어나게 될 것이다.

2019년은 한국WEC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1월에 선출되는 새로운 대표와 함께 지난21년의 세월을 토대로 다시 한 번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또 다른 차원으로 공동체가 나아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세월 이끄신 성령께서 계속 이끄실 줄 믿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성령님의 이끄심에 의지해서 믿음으로 걸어가는 WEC 공동체가 되길 기도한다.

글 박경남, 조경아 (한국 WEC 대표)

  • 위 글은 RUN지 87호(2019년 겨울호) 권두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