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C은 Worldwide Evangelization for Christ의 약자이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전세계 50여개국에서 온 사역자들이 80여개국에서 사역을 하고 있다. 그곳에서 복음을 전하며 교회개척을 한다. 그런데 실은 WEC에 숨겨져 있는 다른 뜻이 또 하나 있다. W는 We, E는 Enjoy, C는 Coffee 이다. We Enjoy Coffee, WEC!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임이 바로 WEC이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좋아하고 즐긴다. 골목마다 카페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다. 이제는 가정이나 사무실에서도 인스턴트 커피뿐만 아니라 에스프레소 라든지, 핸드드립이라든지 원두를 직접 갈아서 내려 마신다. 최근에 나도 몇 달간 바리스타 교육을 받았다. 커피를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도 하지만, 또한 이 커피가 ‘사람을 만나는 일’에 유용한 도구라는 생각이 들어 전문적으로 배우게 되었다.
커피를 처음 배울 때, 내 주위에서 커피를 좀 마셔 봤다는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커피찬양을 했다. 커피는 원두 종류에 따라 맛이 다 다르고, 내리는 방법에 따라 맛의 차이가 나고…… 그래서 나는 속으로 ‘깔때기에다 거름 종이를 씌워서, 커피 올려놓고, 뜨거운 물을 부어 내려오는 커피 맛이 뭐 그리 대단할까? 또 맛의 변화가 뭐 그리 드라마틱하게 다를까?’ 그렇게 생각했다.
아! 근데, 에스프레소 커피도 그렇지만, 이 핸드 드립 커피의 세계에 눈을 뜨고 나니, 이 세계가 얼마나 깊고 넓은지, 조금 과장 하자면,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한 없는 커피 맛의 세계 다 표현 할 수 없겠네~’ 다. 커피 원산지와 로스팅 방법, 로스팅 정도, 분쇄도, 물 온도에 따라서 맛이 다르고, 심지어는 드립퍼라고 하는 커피를 내릴 때 쓰는 깔때기의 종류에 따라서 커피 맛이 엄청나게 달라진다. 어디 드립퍼 뿐인가? 거름종이 한 장에도 여러 가지 과학과 철학이 담겨 있다. 오, 커피!
이렇듯이 커피 하나에도 엄청나게 다양한 이론들과 방법들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커피를 내리는 방법들이 있지만 목표는 하나다. 바로, 맛있는 커피를 내리고자 하는 바로 그것이다. 맛있는 커피를 향한 열정들이 모여 다양한 모양으로 드러났다. 선교도 이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