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심장이 뛰는 사람들 (8)

8. 믿음의 실험실 (믿음 선교)

WEC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믿음 선교 (Faith Mission)’이다. 죄로 인해 완전히 망가진 나를 새 생명으로 온전히 바꿀 수 있는 능력은 오직 복음뿐이라는 것을 믿는다. 나를 부분적으로 바꾸는 복음이 아닌, 총체적으로 변화 시킬 수 있는 복음의 능력을 믿는다. 세계 복음화에 앞서서 먼저 우리 안에 십자가 복음의 능력을 온전히 경험해야 한다. 나를 온전히 바꾸고 변화 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복음뿐임을 경험해야 한다. 그리고 나를 온전하게 변화 시킨 이 복음은 모든 열방의 영혼들을 온전히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믿는다.

나는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사람을 의지하고, 돈을 의지하며 살았던 사람이었으나, 예수 그리스도에게 모든 것을 다 드린 C. T. Studd 처럼 십자가의 복음을 만난 이후로는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살기로 결정했다. ‘주님 한 분만 의지하며 오직 믿음으로 산다!’ 라는 삶의 원칙들을 세워 나갔고, 지금도 계속해서 이러한 삶을 실험해 보고 있는 중이다.

우리 부부가 WEC의 선교후보생으로 호주에 있는 WEC 선교사 훈련 대학 (Missionary Training College) 에서 4년간의 시간을 보냈다. 훈련을 떠나기 전 여러 기도제목들 중 하나는 재정이었다. 훈련을 떠나기 직전까지 훈련비가 없어 상당히 고민했다. 하나님의 약속은 분명히 ‘가라!’ 하시는데, 눈 앞에 보이는 장벽인 ‘가지 못할 상황들’이 너무나 커 보였다. 그 때마다 천지를 창조하시고 온 우주와 열방을 경영하시는 하나님이 내 아버지라는 진리와 그 아버지가 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을 그 분의 능력으로 먹이시며, 그 분의 영광을 위하여 입히시는 것을 기억해보았다.

이보다 더 분명한 주님의 약속은 마태복음 6장 33절,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는 예수님의 약속이었다. 그러나 당장 우리 앞에 놓인 ‘눈에 보이는’ 훈련비 몇 천만 원과 비행기 값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더 크고 실제처럼 보였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입술만의 고백이 아닌, 전심의 순종을 통해 믿음을 달아보셨다.

우리의 무능과 오직 주님 만이 우리의 소망되심을 철저하게 고백하게 하시며, 모든 훈련비를 채워주셨고 지금까지도 우리 여섯 식구의 일용할 양식과 매일의 필요들을 우리 생각의 한계를 넘어 채우심을 경험하고 있다. 100년이 넘도록 이 믿음의 경주를 해온 모든 선배 선교사들과 그 가족들이 있다.  그리고 오늘 날까지도 열방에서 믿음으로 사역하는 2200명의 WEC 선교사들과 그 가족들이 모두 같은 믿음과 동일한 가치를 가지고 주님 다시 오실 날을 바라며 기쁨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