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동 여섯식구 이야기 (3. 절름발이도 뛰게 하는 사랑)

#본격심쿵연애실화 #선교하는연인들을위해

3. 절름발이도 뛰게 하는 사랑

함께 교회에 모여서 “대~한 민국!”을 목이 터져라 외치며 열심히 응원하던 우리 교회 청년들은 16강 직행을 놓친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달랠 길이 없었다. 그래서 경기가 끝나자 마자 바로 축구를 하러 나갔다. 운동 중에 너무 흥분한 나머지 사고가 나고 말았다. 발목 부상이었다. 병원으로 급히 실려가서 검사한 결과 오른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었다고 했다. 몸이 아픈 것보다도 단기선교를 앞둔 상황에서 과연 선교여행을 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깁스를 한 6주 동안 대한민국 대표 축구팀은 포르투갈을 이기고 16강에 진출해 8강을 넘어 4강까지 오르는 기적을 이뤄냈다. 우리 청년들은 악기를 가지고 거리로 나가 거리공연을 했다. 온 시민들이 함께 모여 ‘아리랑’과 ‘오 필승코리아’ 그리고 ‘영광 영광 할렐루야 곧 승리하리라’는 ‘대한 대한 대한민국 대한민국 코리아’로 불려지는 영광을 누렸다. 메인 싱어였던 나는 깁스한 발로 깽깨미(?)로 뛰며 노래 부르다가 아픈 것을 잊고 두 발로 걷기까지 했다! 물론 발목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그러나 그녀와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선교여행을 발목 부상 때문에 포기 할 수는 없었다. 오로지 그녀와 함께 가야 한다는 분명한 목적 아래 깁스를 풀고 나서 재활치료를 열심히 받았다.

그리고 드디어 단기선교여행을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살짝 절뚝거렸지만 그녀와 함께 한다는 생각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 단기 선교 여행 내내 다른 교회 청년들과 잘 어울려가며 큰 은혜와 도전을 받는 시간이었다. 눈물로 기도하며 열방을 향하신 하나님의 열심을 보는 시간이었다. 특별히 현지 기독청년들을 만났을 때 받은 영적도전은 매우 컸다. 나도 꽤나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경험해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이 받는 고난에 비하면 나의 고난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런 어마어마한 은혜의 쓰나미 속에서도 내 눈에 비친 그녀는 군계일학처럼 많은 무리 속에 있으면 있을 수록 더욱 빛이 났다. 더 이상 참고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다시 한 번 고백하기로 했다. ‘믿음은 (자주) 들음에서 나고’, ‘연애도 (자주) 만남에서 난다’고 했던가? 그렇게 모든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리무진 버스 안에서 마침내 역사(?)가 일어나고 말았다. 그녀가 ‘Yes’한 것이다!

(다음에 계속……)